다가올 `무노동의 시대'를 맞아
84. 사회–제러미 리프킨『노동의 종말』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출판사 민음사
출판일 2005.05.20
페이지: 450p
※퇴계기념도서관 보유
※율곡기념도서관 보유
애플의 ‘시리’와 삼
성의 ‘빅스비’, 요즘 가장 유명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는 OpenAI의 ‘챗GPT’까지. 인공지능 서비스가 여느 때보다 우리 삶과 가까운 요즘이다. ‘노동의 종말’은 제목에서 예상할 수 있듯이 첨단기술의 발달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말해준다.
초판이 1996년에 발간된 만큼 그 당시와 현재의 상황은 분명히 다르다. 그러나 저자가 제시하는 상황과 문제점은 약 30년이 지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충분히 참고할 법하다. 책의 흐름은 일관적이다. 기술이 진보하고 생산성이 증대돼 노동자들은 기존의 고용상태와 노동시간을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중산층을 이루는 노동자들의 규모와 소득이 줄어들어 시장에선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으며, 기업 또한 피해를 보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일부 학자들은 농경사회에서 산업화 시대로 넘어갈 때와 같이 새로운 일자리들이 창출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산업화 시대의 일자리는 단순노동과 같은 것이었지만, 기술의 진보로 인해 생겨날 일자리는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소수의 직업이기에 실업자들을 모두 흡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해결책으로는 노동 시간의 감축을 통한 일자리 공유와 잉여 노동력을 활용한 ‘제3부문’의 개발, 즉 자원봉사와 비영리 단체 활동을 제시한다.
“노동의 종말은 문명화에 사형 선고를 내릴 수도 있다. 동시에 노동의 종말은 새로운 사회변혁과 인간 정신 재탄생의 신호일 수도 있다.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있다.” p.398
‘노동의 종말’은 인공지능이 우리 생활 속에 성큼 다가와 전문적인 업무까지 대체할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현 시점에서 곧 노동 시장에 들어갈 우리에게 고민 거리를 던져준다. 기술의 진보가 우리에게 효율성과 편리함을 제공해 주는 동시에 수많은 노동자의 실업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불변의 사실이다. 저자의 통찰력을 통해 이를 깨닫고 다가올 ‘무노동의 시대’를 준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