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 창조의 글로벌 대학 실현… 구성원 협력이 중요”
안순철 총장 취임 특별 인터뷰
안순철 신임 총장의 취임 인터뷰 영상이 궁금하다면, 클릭하세요!<출처: 디보이스>
지난 8월 26일 우리 대학을 이끌 새 리더의 임기가 시작됐다. 제19대 안순철(61) 총장이다. 안 총장은 우리 대학 정치외교학과 81학번이다. 학부 신입생으로 입학해 40년이 넘는 세월을 단국과 함께한, 그야말로 뼛속까지 ‘단국인’이다. 본교 죽전 캠퍼스 범정관에 위치한 총장실에서 만난 안 총장은 단국 부흥을 이끌기 위한 굳센 의지와 열정이 가득 찬 모습이었다. 본지는 안 총장이 꿈꾸는 단국의 미래를 들어봤다.
- 새 총장에게 바라는 점이 많습니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은데요.
“책임감을 느낍니다. 학교에 오래 몸담은 만큼 책임감을 막중히 느끼지만, 다른 한편으로 모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헌신할 기회를 얻게 돼 가슴이 벅차기도 합니다. 재정확충과 교육혁신, 산학협력 고도화를 통해 글로벌 500위 대학으로 도약할 기반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 과정이 녹록하지는 않겠지만 우리 대학이 이뤄야 할 과제이고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 ‘강한 단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보이셨는데요. 재임 중 어떤 철학과 기조로 대학을 이끌 계획인지 듣고 싶습니다.
“우리 대학은 ‘구국·자주·자립’의 창학 이념과 ‘진리·봉사’의 교시(敎是) 아래 76년의 역사를 이어왔어요. 이러한 근본 가치 아래 창학 이념과 교시를 현대의 맥락에서 되새길 것입니다. 이것이 단국의 정체성을 지키고 발전하는 태도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대학은 공공성과 혁신성을 갖출 때 비로소 대학다워집니다. 대학 경영은 새로운 지식 가치를 창조하고 인재를 육성하는 공공성을 확장하는 데 집중해야 해요. 동시에 앙트러프러너십(Entrepreneurship)을 발휘해 이를 바탕으로 우리 대학의 미래 경쟁력 강화와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강력하게 추진할 계획입니다.”
뉴 단국, 혁신 단국
교육개혁·연구 선진화로 위상 높이고
26만 동문 챙길 야전사령부 될 것
브랜드 파워 창출
판교·용인 첨단 클러스터 주도적 참여
천안캠 바이오·헬스, 어학 브랜드화
학생 수요 맞춤형 전략
학생 중심 탄력적 학사제도 운용
일체형 책걸상 단계적으로 교체
캠퍼스 글로벌화
영어 트랙 교육과정으로 유학생 유치
‘DKU 국제대학’ 설립해 세계로 도약
- ‘단국 업그레이드 5.0’ 시대를 선포했습니다. 개막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의 균형발전은 대학이 지역의 경제와 산업을 혁신하고 새 시대가 요구하는 지성과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할 것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학의 서열화로 인해 사학의 고유성과 특성은 무시되고 있죠. 우리 대학은 대내외의 위기에 대응해야 합니다. 단국만의 고유한 가치와 특성을 살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학 혁신을 통해 ‘뉴 단국’의 시대를 개척해야 합니다. 이것이 ‘단국 업그레이드 5.0’의 역사적 의미이죠.
안 총장은 단국의 역사적 흐름을 5단계로 설명했다. 대학설립은 1단계, 종합대학 승격은 2단계, 천안캠퍼스 설립은 3단계, 죽전캠퍼스 이전은 4단계다. 오는 2027년까지 ‘다이내믹 단국 2027’을 완성하는 것이 5단계다. 안 총장은 “대학 재정 기반을 안정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교육 개혁, 연구 선진화, 산학협력 고도화를 이뤄내 ‘도전과 창조의 글로벌 대학’ 비전에 부합하는 실질과 위상을 갖춰나가는 것이 전략적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 ‘단국 업그레이드 5.0’의 핵심 가치인 ‘대학 재정역량 극대화’와 ‘대학 평판 개선’은 아주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재정 확충과 학생 자존감을 높여줄 평판도 개선에 대한 복안은.
“재정역량 극대화와 글로벌 평판도 제고는 단국 업그레이드 5.0이 추구하는 목표이자 그 자체로 전략입니다. 최상의 교육과 연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재원을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총장의 가장 중요한 사명은 지속 가능한 재정 확충 기반을 조성하는 것이죠. 산학협력 고도화를 통해 2027년까지 연간 1,400억 이상을 수주할 것입니다. 직접 발로 뛰며 26만 동문의 참여와 협조를 이끌어내는 야전 사령부 역할을 할 것입니다.”
- 글로벌화를 위해 대학 간 외국인 유학생 유치 경쟁도 치열합니다.
“교육부가 ‘스터디 코리아 프로젝트(Study Korea 300K Project)’를 통해 2027년까지 유학생 30만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우리 대학은 ‘DKU 국제대학’을 설립해 유학생과 국내외 우수한 학생들을 확대 유치해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제대로 된 영어트랙 교육과정을 만들어 우수한 유학생을 대거 유치할 생각입니다. 학생과 대학이 만족하고, 사회에 보탬이 되는 국제대학, K-컬쳐를 이끌어 가는 대학을 만들 겁니다.”
안 총장은 “재정역량 극대화와 평판도 제고를 위해선 무엇보다 전 구성원이 단합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 사업 등 난마처럼 얽혀 있던 난제를 해결하는 경험에서 얻은 확신”이라며 혁신 단국의 새로운 대장정에 단국인들을 초대했다.
- 우리 대학은 브랜드 파워 창출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가치 창출을 위한 우리 대학만의 특색을 보여줄 정책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우리 대학은 해방 후 최초의 4년제 사립대학입니다. 단국의 정신과 실천 전략으로 대한민국의 고등교육 역사를 새롭게 써 온 대학임을 잊지 말아야 해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서울과 지방이 고르게 발전할 수 있는 균형 발전을 선도하고자 ‘탈(脫) 서울’ 전략을 단행한 것 역시 우리 대학이 최초입니다. 이러한 역사적 저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판교와 용인 등을 중심으로 거대한 첨단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데 주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단국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것입니다. 또한 천안캠은 의·약학 등 바이오-헬스와 외국어 분야에 특화된 대학인만큼 이를 브랜드화 하는 데 노력하고자 합니다.”
- 학교 구성원들의 복지 확충에도 관심이 많으십니다. 학생들을 위해 신속히 어떤 복지를 개선하려고 하시는지요.
“일체형 책걸상 불편하다는 것 잘 알고 있어요. 강의실 들어가서 직접 앉아도 봤고 확실히 불편합니다. 몸집이 큰 학생들은 앉지도 못할 것 같아요. 매우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가 양 캠퍼스에 9,000개 정도의 일체형 책상이 있습니다. 천안캠은 점차 교체해 현재 20%만 남았지만 죽전캠은 대부분 일체형입니다. 여러 요소를 감안해 단계적으로 불편한 점을 신속히 해소하도록 하겠습니다.”
안 총장은 “학생들이 안락하게 쉬고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실내외 잔여 공간을 찾고 있다”며 “이르면 한 달 안에 학생들의 쉼 공간이 확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 강의실을 둘러보고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느껴본 ‘현장 실무형’ 총장의 면모였다.
- 단대신문이 1학기에 설문조사를 해보니 학생들은 ‘소통하는 총장님’을 원합니다.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선 구성원들과 원활하게 소통해야지요. 교육환경 개선과 대학 발전을 위한 학생들의 제언은 학생처를 중심으로 의견을 수렴해 적극 개선하겠습니다. 진행 상황도 총장이 직접 챙길 것입니다.”
-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랑스러운 단국인으로 성장하기 위해 작은 어려움에 굴하지 말고 창의적 도전을 지속해 주길 바랍니다. 여러분들은 할 수 있습니다. 능력과 의지가 있습니다. 끼도 있습니다. 어느 세대보다 훌륭한 역량을 갖춘 세대예요. 영광스러운 모교 단국대를 위해, 그리고 자랑스러운 단국인으로 발전하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당부합니다.”
안 총장의 버킷리스트 넘버 1… 오로지 ‘단국’ 도약
안순철 총장은 우리 대학 재학생들의 맏형이다. 81학번 출신으로 단국의 역사와 평생을 함께 호흡했다. 캠퍼스 구석구석을 손바닥 보듯 훤하게 들여다볼 정도로 현장에 밝다. 우리대학이 죽전 캠퍼스 시대를 열 때 실질적인 야전 사령관 역할을 했다. 안 총장은 “2007년 7월 범정관으로 마지막 이사를 하고 나서 교원·교직원과 치맥 파티를 하며 비전 2017을 외쳤다”고 회상했다. “10년 후인 2017년에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하자”는 ‘죽전 결의’였다. 단대인은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고 구성원의 잠재력도 충만하다는 자신감이었다.
안 총장의 소신은 그때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다. “단국인은 저력이 있다. 저력을 발휘해 이른 시일 내 국내 10위권 대학을 넘어 글로벌 명문 사학으로 도약하자.” 뼛속까지 단국인인 안 총장의 버킷리스트 ‘넘버 1’이다.
인터뷰=송주연 편집장, 사진= 유영훈 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