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의 밤은 낮의 연장, 우리가 우리 안전 스스로 지킨다”

도서관, 혜당관, 운동시설 북적 야간 안전불감증 경각심 가져야 비상 출동 대원 24시간 대기 밤 11시 이후 출입 제안 준수를

2023-11-07     이수빈·구예승·서다윤·김연희 기자·박해성·황유림 수습기자

밤늦게까지 불 켜진 캠퍼스를 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강의실과 도서관, 혜당관과 학생회관, 야외 체육시설까지 밤이 되도록 학생들의 열기가 식지 않는다. 캠퍼스의 밤은 시간의 교차일 뿐 낮의 연장인 것이다. 캠퍼스의 밤은 그래서 더 안전해야 한다. 캠퍼스의 야간 안전을 위해 우리 대학이 걸어가야 할 길을 조명해 봤다.


단국대의 밤은 어떻게 관리되고 있을까. 죽전캠과 천안캠 모두 교내 위험 상황이 발생하면 24시간 내내 경비 인력이 출동한다. 김재훈 죽전캠 통합경비상황실 팀장은 “상황실 인력은 총 9명으로 학생들이 상시 존재하는 음악관, 도서관, 집현재 위주로 24시간 교대근무하고 혜당관에도 야간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우리 대학은 ‘ㄷ’자 건물과 네모난 모양의 건물이 많아 CCTV가 많이 필요하다”며 “교내 상황을 살펴보는 CCTV는 총 953대”라고 밝혔다. 류희선 천안캠 총무처 과장은 “하루 4회 이상 교내 순찰 등의 교내 방범 관리를 한다”며 “동남경찰서와 협력관계를 갖고 학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 자치 순찰, 안전 캠퍼스 만들자

교내 곳곳에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한 장비가 설치돼 있다. 비상 타워는 위급 시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를 통해 얼굴을 보면서 대처할 수 있다. 죽전캠 미술관과 체육관, 무용관과 기숙사, 그리고 대운동장의 여자 탈의실(휴게실)에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해 비상벨과 출입 통제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또 야간시간대 보행 시 조명 역할을 하는 안심고보라이트(바닥에 비추는 이미지 조명)는 기숙사 주변 쉼터와 숲길에 설치돼 안전감을 높여준다. 더불어 경비실이 없는 외부 출입구의 안전성과 캠퍼스 영역을 구분하는 효과가 있다.


현재 천안캠은 해병대 군사학과 학생들이 학생 근로의 형태로 평일 오후 6시에서 12시 사이에 교내 우범지역을 순찰한다. 죽전캠의 경우 작년까지 운영한 교내외 야간 순찰과 단속을 진행했던 캠퍼스 폴리스는 운영을 중단했다. 배성수 학생팀 과장은 “캠퍼스 폴리스의 학생 선발, 활동 빈도, 활동 범위 등을 고려했을 때 학내 순찰만의 기능을 위해 학생을 선발하기보다 학생봉사단의 활동에 포함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모집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지금은 학생회에서 정기적으로 불법카메라 점검을 하고 있으며 용인서부경찰서와 종종 합동해 여성 안심 귀갓길 순찰 등을 진행하고 교내 치안 관리에 힘쓰고 있다.

 

대학은 더 노력… 학생은 더 협조

대학 안전관리계획에는 폭행 행위, 주거 침입, 성범죄 등 위험 요인을 규정하고 있으며 교내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종합상황실을 통해 ▶학생팀 ▶학사팀 ▶안전관리팀 ▶총무인사팀 ▶인권센터 등에 보고된다. 범죄 사고와 관련해서 피해자 또는 목격자의 신고가 있거나 비상벨이 작동하면 해당 지원 부서에서 즉각 출동한다. 추가로 경찰서와 소방서 등 유관 기관에 신고 조치가 이뤄진다. 안전관리시스템이 구축돼 있어도 재학생들이 따르지 않으면 무너질 수 있다. 류희선 총무처 과장은 “실험실실기실 안전관리 수칙과 오후 11시 이후 건물 출입 통제를 준수해 주길 바란다”며 “무시나 불응 등의 태도를 보이는 학생으로 인해 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나에겐 일어나지 않겠지’라는 안전불감증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도 항상 안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수빈·구예승·서다윤·김연희 기자·박해성·황유림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