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유학생 16만 시대...글로벌대학 아직 목마르다
양캠 외국인 학부생 1,119명 다른 대학보다 적은 것은 과제 유치 프로그램 다양화 등 필요
국내 외국인 유학생 16만 명 시대, 국내 대학이 국제화에 발맞춰 외국인 유학생 적극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추세에 맞춰 외국인 유학생 유치 사업에 적극 행정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우리 대학 유학생 유치와 관리 현황을 파헤쳐봤다.
현재 우리나라 교육계는 비상이다. ‘인서울’ 선호도가 더 극심해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지방대는 자연히 소멸의 길을 걷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 등록금의 동결 등의 요인도 대학 소멸의 원인 중 하나다. 그러나 이는 비단 지방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인서울’ 대학도 미래에 여전히 강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복합적인 문제의 해결책으로 ‘외국인 유학생’ 유치를 내걸고 있고, 그 결과로 국내 외국인 유학생은 지난 2000년도 기준 약 8만명에서 지난 2022년 16.7명으로 대폭 상승했다.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어떨까. 현재 대학원생을 제외한 죽전캠의 외국인 유학생은 945명, 천안캠은 174명으로 각각 전국 통산 54위(죽전캠)와 258위(천안캠)의 순위를 보이고 있다. 우리 대학이 2개 학부의 10개 전공, 2개 학과 총 1,800명의 재학생이라는 대형 외국어 단과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FL(Foreign Language) 특성화 정책을 펼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아쉬운 수치다.
이는 죽전캠과 천안캠 유학생 전체를 합쳐도 전체 학생(2만 9,279명)대비 외국인 유학생 비율은 3.8%(1119명)이며, 우리 대학과 같은 사립대인 경희대 14%(3만 3,431명), 경기대 15.5%(1만 9,030명), 가천대 10.5(2만 7,102명)에 비해 확연히 낮다.
외국인 유학생은 대학의 ‘생명줄’
‘외국인 유학생’은 대학의 ‘생명줄’이다. 대학의 존립을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서는 총장들도 적지 않다. 인제대는 지난 4월 총장이 직접 베트남으로 떠나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 가천대의 경우도 외국인 유학생들이 국내에 유입되도록 ‘Weeken Go’ 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죽캠은 교환학생-재학생 버디 프로그램인 ‘단디’를, 천캠은 국제처 산하의 동아리인 ‘GTN’을 통해 외국인 유학생의 적응과 생활을 돕고 있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에 관해서도 죽캠 국제교류1팀 유학생 유치담당은 “ 양 캠의 외국인 유학생 유치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외국의 현지 문화와 교육 체계에 맞는 유치 전략을 수립 후 현지 홍보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고 답하며 앞으로도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관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의 복지 확충해야
외국인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선 그에 마땅한 외국인 유학생의 생활과 복지 환경 마련에 힘써야 한다. 우리 대학의 경우 외국인 유학생들의 권리를 최일선에서 책임지는 ‘유학생협의회’(이하 ISA)가 있다. 유학생의 권익을 보호하는 대표 조직이다.
푸우지아링(광고홍보4) ISA 회장은 “ISA는 내부 회의를 통해 유학생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수렴하여 개선점이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학과 소통하고 있다”며 “체육대회나 요리 대회 등 다채로운 유학 생활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죽전캠은 외국인 교환학생을 지원하는 학생 단체인 ’국제학생대사’(이하 DIA)가 있다. 권구빈(화학공학4) DIA 회장은 “교환학생-재학생을 이어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통해 적응을 돕는 ‘단디’ 프로그램과 자국의 전통 음식을 직접 만들어 나눠 먹는 ‘Culture Day’ 활동 등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를 진행하여 외국인 교환학생들의 적응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천안캠은 국제처 산하의 봉사 동아리인 ‘GTN’이 존재한다. GTN은 천안캠 유학생들의 적응을 위해 1:1 그룹 멘토링, 유학생 MT, 버디 투어 등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양 캠에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주거 시설이 마련돼 있다. 우리 대학은 유학생들을 위해 종합적인 주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기숙사 입사는 학년과 성적에 따른 우선 선발 제도를 채택하고 있으며 교내 기숙사 선발에 탈락한 유학생들에게도 ‘외국인 II 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교외 거주 비용의 80%를 지원하는 제도가 마련돼 있다.
또한 국제교류1팀 유학생 관리담당은 “일반 재학생들의 기숙사와 마찬가지로 사생들의 안전을 가장 우선시한다”며 “각 기숙사에 유학생 사감들을 배치해 원활한 소통을 도모하고, 매학기 2~3회 정기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유학생과 재학생의 교류는 낮은 수준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는 것만이 대학의 역할은 아니다. 계속적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기 위해선 유학생들의 적응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즉, 한국인 학생들과의 교류와 화합 또한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우리 대학의 외국인 유학생과 한국인 학생들의 화합은 순항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대학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는 외국인 유학생과의 교류에 불편함을 느끼는 글이 2학기 동안 7건이 올라오기도 했다.
응우옌 티 하이 안(국제경영)씨는 “문화화와 언어적 차이로 인한 의사소통 장벽을 실감한다”며 “한국인 친구를 사귀는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신수빈(동물생명공2)씨는 “외국인 유학생과 같은 학교를 다님에도 소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답했다.
또한 임현진(디스플레이공3)씨는 “팀플레이에서 외국인 유학생이 같은 조에 섞여있지 않는 이상 유학생들과 대화를 해볼 기회조차 없다”며 “막상 같은 조가 돼도 언어적 소통에 어려움이 있을까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토픽(TOPIK) 3급, ‘온라인 한국어 시험’이 평가 기준
현재 우리 대학을 포함한 많은 대학들은 유학생의 입학 기준으로 토픽(TOPIK) 3급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는 120점 이상이 합격점으로 중급 수준의 한국어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합격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학 수업의 경우 생활용어보다 전문 용어를 사용하기에, 유학생들의 한국어 사용 능력 평가의 지표인 토픽(TOPIK)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또 우리 대학은 토픽(TOPIK) 3급을 소지하지 못하더라도 ‘온라인 한국어 시험’을 통해 자격을 대체할 수 있다. '온라인 한국어 시험'은 공통 문항 20개, 계열 문항 10개로 구성된 30문항을 미리 제시한 뒤 그중 3문항 내외를 실제 시험에서 출제되며, 100점 만점으로 평가 위원 2명의 평균 점수가 60점 이상이면 합격이다.
이러한 시험 방식이 유학생들의 한국어 수준을 분별할 수 있냐는 물음에 이준영 국제처 국제교육1팀 과장에 따르면 "우리 대학 글로벌교육센터에서 한국어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강사가 TOPIK 3급에 준하는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단순히 제시된 문항만을 질문하는 것이 아니라, 답변과 관련된 꼬리 물기 질문을 통해 유학생의 수준을 충분히 검증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성적 부진 유학생들을 위한 우리 대학의 노력
우리 대학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유학생을 위해 ‘전공 튜터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전공 튜터링 프로그램은 유학생이 1명 이상인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프로그램은 유학생과 유학생 학과 내 우수한 한국 학생이 1:1로 짝을 이뤄 진행되며 학습 능력 향상뿐 아니라 학과 내 또래 친구, 선배와의 교류를 통해 즐거운 유학 생활을 돕는다.
프로그램을 진행한 국제교육 1팀 유학생 관리담당은 “2023학년도 1학기에 전공 튜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학생 총 31명 중 19명(61.3%)이 2022학년도 2학기에 비해 학점이 향상됐다”라며 “프로그램이 유학생들의 대학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적이 부진한 일부 유학생들에 대해선 “대학에 진학했으니, 한국어를 배우고 수업을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며 유학생들도 함께 노력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교내에 토픽(TOPIK) 3급 이하 소지자 또는 미소지자를 위한 한국어 능력 강화 교육과정이 개설돼 있고 방학 중에는 한국어능력시험 집중 대비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답했다.
집중 대비반을 경험한 딘푸엉타오(국제경영3)씨는 “한국어능력시험 집중 대비반이 토픽시험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효과를 설명하기도 했다.
우리 대학은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이후의 생활, 복지를 위해 힘쓰고 있지만 일반 재학생들과의 화합은 부족한 상황이다. ‘단디’, ‘GTN’등 외국인 유학생을 전담하는 기구는 분명 유학생들에게 좋은 선영향을 끼치고 있지만 일반 재학생들과 유학생들은 서로에게 아직은 불편한 존재일 수 있다. 때문에 우리 대학의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의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외국인 유학생 유치와 생활, 복지에 지속적인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일반 재학생들과의 융화는 부족한 상황이다. ‘단디’, 'GTN' 등 외국인 유학생을 전담하는 기구 외에도 외국인 유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어우러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외국인 유학생은 우리의 가족이다. 가족이 가족과 친하지 않으면 어떻게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이룰 수 있나. 외국인 유학생에 유치와 관리에 대한 학교의 정확한 방향성이 확립되어야 우리 대학이 추구하는 ‘도전과 창조의 글로벌 리더’를 양성할 수 있다.
*이 기사는 단대신문, 단국헤럴드, 디보이스가 함께합니다.
단대신문=이용현·이승민 기자, 박해성·황유림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