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Inside]GTX-C 천안까지… ‘발’ 편해진 우리 학생들

2024-03-19     이용현 기자

GTX-C가 천안시까지 연장된다. 지난 2월 22일 ‘국토부-8개 지자체간 상생협약 체결식’에서 천안시가 국토부와 GTX-C노선 연장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대선과 이번 천안 도지사 선거에도 주요 공약으로 자리 잡았던 GTX-C(광역급행철도) 연장협약이 2028년 개통으로 가시화됐다. 해당 노선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역에서 수원역까지 86.4km 구간이었지만, 이번 연장으로 수원부터 천안을 지나는 아산시까지 노선이 확장될 예정이다. GTX는 시속 180km로 운행하며 수도권과 서울의 주요도시를 천안에서 50분 안팎으로 이동할 수 있다.

 

기존 1호선 탑승 기준 천안역에서 서울 삼성역까지 2번의 환승과 함께 평균 2시간 내외의 시간이 소요된 것에 비해 비교적 빠른 속도로 이동이 가능해진 것이다.
천안시는 경부고속철도, 장항선, 경부선, 1호선 등 다양한 철도망을 보유해 영남지방, 호남지방을 모두 잇는 교통의 요충지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수도권까지의 물리적 거리에는 한계가 있었기에, 이번 GTX-C 노선 연장은 천안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천안시에 있는 대학 캠퍼스 10개, 대학 병원 2개는 큰 호재를 누리게 됐다. 남윤관(일어4)씨는 “4학년이기에 재학 중에는 이용하기 힘들겠지만 미래의 후배들의 통학에 큰 도움이 될 계획이 체결된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한편 우리 대학 병원이 천안에 위치하기에 수도권 교통이 편리해진만큼 서울·경기 지역에서 단국대병원을 찾는 인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장에 대해 박상돈 천안시장은 “수도권 광역급행열도(GTX)를 맞이하게 됐다”며 “천안시 발전에 큰 획을 긋게 되는 소식을 전하게 돼 기쁨과 반가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노선 연장으로 인해 천안시 전체의 아파트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지난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천안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작년 12월 1297가구로 같은 해 1월 대비 2619가구가 감소했다. 이는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미분양 가구 감소율이다. 

 

천안시와 마주한 아산시도 함께 인구 상승세가 뚜렷하다. 최근 10년 사이 50개의 지방 도시 중 천안시와 아산시가 각각 6만여명씩 늘어 광역시를 제외한 시·군 가운데 상위권에 자리했다. 산업단지 조성과 기업의 투자가 유치되고 있는 상황에서 GTX-C 연장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가치와 인구 유입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천안역 인근도 GTX-C노선 연장과 함께 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지난 2월 28일 천안시 내 추진 중인 도시 개발사업 16여개가 마무리 단계를 거치면서 도시 곳곳에서 눈에 띄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천안역 일대 2271억원을 투입해 진행하는 ‘천안역세권 혁신지구 도시재생사업’은 오는 4월 착공해 2026년까지 지식산업센터·공동주택·복합환승센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더불어 천안역 인근은 중부권 최대 스타트업 입주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천안 그린 스타트업 타운’의 2단계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천안역세권 혁신지구 지식산업센터 내 200여개의 스타트업과 1000여명이 상주하는 이노스트 타워 조성계획이다. 이외에도 봉명 커뮤니티, 장항성 플랫폼을 조성하는 봉명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남산지구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으로 천안역 일대가 새로운 모습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천안시민 A씨는 “이번 GTX-C 노선연장과 함께 천안시가 발전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 같다”고 답했다.

 

천안시는 전체 인구의 약 45%가 2030 세대에 속한다. 또한 다양한 인프라와 대학 캠퍼스, 대학 병원, 일자리의 활성화로 지방 도시로서 경쟁력이 높다. 이번 노선 연장으로 인해 천안시의 미래가치 향상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용현 기자 umzee08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