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저널리즘 사이에서

2024-11-12     김도연 기자

 

기사를 작성할 때 비유나 상징을 더한 문장을 쓰지 않기 위해 항상 경계한다. 단대신문 입사 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이었다. 오랜 시간 기자가 발붙이고 있던 문학적 글쓰기에서 벗어난 ‘저널리즘’은 문학과 많은 차이점이 존재했다.

 

개념적으로도 문학과 저널리즘 사이에는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문학은 보이지 않는 감정을 다루며 수많은 묘사와 설명을 섞어 이야기를 더해야 한다. 무엇보다 문학 작품은 허구다. 저널리즘은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작성해 시사하는 것이다. 기사를 작성할 때는 기자의 견해를 글 안에서 표하지 않고 감정을 단속해야 한다.

 

다만 취재부 기자로 일하며, 문학과 저널리즘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던 적이 있다. 지난 1519호 특집을 작성하며 인상 깊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기자는 해당 취재에서 다양한 취재원을 만나며 ‘죽음’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봤다. 그중 자살 유족 동료지원 활동가와의 대면 인터뷰가 뜻깊었다. 취재원은 활동가 이외에도 다양한 곳에서 일하며 여러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었다.

 

기자가 직접 인터뷰를 요청해 만났음에도 되려 기자의 이야기를 인터뷰 질문만큼이나 건네는 시간을 가졌다. 속을 훤히 들여다보인 듯한 기분을 느끼며 취재원과의 첫 만남에서 쉽사리 털어놓지 못했던 고민을 나도 모르게 내뱉었다. 인터뷰를 마치고 집에 오는 길에는 단숨에 기사를 작성했다. 정보 전달과 사실관계로만 이뤄진 기사였지만, 지금 쓰지 않으면 현장의 감각을 다 잊어버릴 것만 같았다. 해당 기사를 읽는 독자들도 나와 같은 울림을 받았으면 했다. 그때 문학 이외에도 기사를 이루는 여러 문장은 누군가의 감정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준다는 걸 깨달았다.

 

같은 호 ‘단국인을 만나다’ 기사를 쓰면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취재원 선정부터 인터뷰 진행과 기사 작성까지 혼자 도맡았던 기사였다. 그만큼 쉽지 않았던 취재였기에, 처음 취재원과 연락을 나눴던 경험도 생생히 기억난다. 당시 뮤지컬배우 이예은 씨는 “너무 좋은 기회로 인터뷰하게 돼서 기쁘다”며 흔쾌히 인터뷰 요청에 응해줬다.

 

이 배우는 기자의 서툰 인터뷰 질문에 도 성심성의껏 답해줬다. 실제로 기자는 이 배우를 매체와 무대 위에서 많이 접해왔다. 이 배우를 응원하는 사람이 어디든지 존재한다고 인터뷰와 기사를 통해 전해주고 싶었다. 

 

문예창작과 학생과 단대신문 취재부 기자로서 문학과 저널리즘은 공통적으로 누군가의 목소리를 끊임없이 쫓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최근 들어 신문에서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감정이 눈에 훤히 보이기 시작했다. 그들의 모든 발자취가 기자의 손을 거쳐 지금까지의 단대신문을 만들었다. 오늘도 기자는 누군가의 외침을 지나치지 않기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김도연 기자 lveoyeon9@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