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쁜 일상 속 둘레길 거닐며 휴식을
죽전캠 사범관 소공원~대운동장 2km 코스 “캠퍼스 곁 자연을 만끽하는 고요한 휴식공간”
‘둘레길’은 ‘산이나 호수, 섬 등의 둘레에 산책할 수 있도록 만든 길’을 의미한다. 여러 지역에서 관광명소로 다양한 둘레길들을 조성하고 있다. 우리 대학 내에도 둘레길이 있다. 지난 5월, 사범관 소공원 뒤편에 둘레길이 조성됐다. 대학 구성원들의 휴식 공간 제공과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개방된 둘레길은 사범관 소공원에서 시작해 법화산 쉼터를 거쳐 대운동장으로 이어진다. 총 2km의 코스로 구성돼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기자는 둘레길을 걸어보고자 사범관 소공원에 있는 입구로 향했다. 우거진 나무들과 낙엽이 가득 쌓인 길이 기자를 반겼고,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했다. 둘레길은 가파른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의 반복으로 이어지며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였다. 곳곳에 아직 지지 않은 단풍나무들을 감상할 수 있었고, 특유의 숲 내음과 고요한 분위기가 기자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다. 조금씩 힘이 들 때쯤 오르막길의 끝에 정상처럼 보이는 지점이 등장했다. 그곳에 다다르니 탁 트인 절경과 함께 쉴 수 있는 정자가 마련돼 있었다. 끝없이 펼쳐진 산맥의 풍경이 기자를 반겨 그 경이로운 경치를 차분히 감상했다. 그 순간 올라오던 길의 고된 감정은 잊혀지고 아름다운 풍경의 모습만 남았다.
정상의 분위기를 만끽한 후 기자는 둘레길의 출구인 대운동장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길은 경사가 있었기에 옆에 이어진 줄을 잡고 이동해야 했다. 대운동장으로 이어지는 출구에 도착함으로써 산행이 완료됐다.
아쉽게도 길을 걷는 내내 재학생들의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이따금씩 외부 등산객 몇몇을 본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그 덕에 오히려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시끌벅적한 학교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고요한 분위기의 공간이 존재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둘레길을 이용한 문한나(한문교육2)씨는 “사범관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둘레길 입구와 가깝기도 하고 평소 산책하는 것을 좋아해 이용하게 됐다”며 “학교 수업에서 벗어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산책은 건강증진과 심리적 안정에 도움을 주는 행위이다. 수업과 과제에 하루종일 치이다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지만,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둘레길 산책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모두 챙기는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까.
김승건 기자 wingun@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