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예능 성공의 공식
5. 예능
OTT 전성시대다. OTT는 Over-The-Top의 줄임말로, 지금은 인터넷을 통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모든 서비스를 총칭해서 부르는 말이 됐다. 한국의 OTT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넷플릭스는 한국 콘텐츠를 해외 시장에 유통하는 채널로 인식되며 많은 제작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뛰어들게 됐다.
얼마 전 <흑백요리사>라는 예능 콘텐츠가 큰 인기를 얻었는데, 올해 최고의 히트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다. <흑백요리사>의 성공은 K-예능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는데, 2013년 넷플릭스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또 다른 K-예능 <피지컬 100>과의 공통점이 눈에 띈다.
첫 번째 유사점은 ‘세트’에 있다. 콘텐츠의 구성 요소 중 시각적인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규모만 큰 게 아니라 고급스럽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분위기를 세트로 만들어낸다. 참가자들이 등장하면서 이의 아름다움에 감탄하는 모습이 보여지는데, 이런 반응은 시청자들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전달한다.
두 번째 유사성은 언어가 필요 없는 소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전 세계 시청자를 상대로 서비스되는 플랫폼에서는 언어의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피지컬 100>에서 보여주는 ‘육체의 힘’ 그리고 <흑백 요리사>에서 보여주고 있는 ‘요리’는 언어적인 부분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출연자 섭외의 유사성이다. <피지컬 100>은 육체적 능력이 뛰어난 사람 100명을, <흑백 요리사>는 최고의 요리사 100명을 출연자로 등장시키고 있다. 자기 분야에서 본인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로 100인을 모아 경쟁시키는 구도가 재미있는 지점이다.
네 번째는 만화적인 요소가 적절히 들어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흑백요리사>의 심사위원이 눈을 가리고 맛을 보는 장면은 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모습인데 이걸 콘텐츠에 멋지게 녹여냈다는 점이 신선했다.
‘시각적인 독창성 그리고 매력적인 비언어적 소재로 시선을 사로잡는' 한국 K-예능의 강점이 주목받고 있다.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는 한국 콘텐츠에는 고유한 우리의 색채가 담겨있다. 두 콘텐츠가 보여준 성공의 공식으로 세계 시장에서 사랑받고 성공하는 K-예능 작품들이 많이 만들어지기를 응원해 본다.
고찬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