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내 사랑의 유형은?

5. 로버트 스턴버그, ‘사랑의 삼각형 이론’

2024-11-12     박진주 칼럼니스트

 

완전한 사랑이 완벽한 사랑일까? 완전한 사랑이란 무엇일까? 서로 평생 헌신하고 함께 하는 것? 결혼하고 아이 낳고 오손도손 행복하게 사는 것? 나이가 들어도 서로 예쁘고 멋있다고 말하고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것? 과연 이런 사랑이 평생 가능한가? 무엇보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이에 대한 답을 저명한 인지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가 사랑을 정의하고 설명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서 찾아보겠다. 

 

우선, 스턴버그는 사랑은 친밀감, 열정, 헌신(전념) 세 요소로 구성된다고 정의한다. 친밀감은 서로 가깝고 편하다고 느끼는 감정으로, 한마디로 의사소통이 원활해 ‘통한다’라는 느낌이다. 서로 정서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느낌이며, 사랑의 따뜻한 측면이다. 친밀감 형성에는 시간이 걸리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화되는 경향이 있다. 열정은 ‘첫눈에 반했어’, ‘사랑에 빠졌어’처럼 사랑이라는 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이다. 심장이 뛰고 설레는 등 사랑하는 사이에서 느끼는 신체적 매력과 성적 욕망이며, 사랑의 뜨거운 측면이다. 열정은 초반에 급속히 강화되지만, 시간이 지나며 약화하고 오래 지속되기는 어렵다. 헌신(전념)은 사랑을 지키고 유지하겠다는 결정, 의지, 약속, 행동이다. 대표적으로 결혼과 약혼, 사랑의 맹세, 커플링 같은 사랑의 징표가 해당한다. 헌신은 의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인지적 측면으로 사랑의 차가운 경향이며, 결심이자 실천이므로 시간의 변화와 비교적 무관하다. 사랑의 3요소를 조합하면 총 8가지 사랑의 유형이 나타난다. 1.남남(세 요소 중 아무것도 없음) 2.우정(친밀감) 3.짝사랑(열정) 4.공허한 사랑(헌신) 5.낭만적 사랑(친밀감+열정) 6.우애적 사랑(친밀감+전념) 7.얼빠진 사랑(열정+전념) 8.완전한 사랑(친밀감+열정+헌신)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애 관계는 ‘5.낭만적 사랑’이며, 낭만적 사랑은 ‘8.완전한 사랑’을 거쳐 점차 성적 욕망과 사랑의 환상은 줄어들고, 이 자리를 헌신과 의지, 약속이 대신하며 차츰 ‘6.우애적 사랑’으로 변해 간다. 우리는 친밀감+열정+헌신 삼박자를 갖춘 완전한 사랑을 꿈꾸지만, 가장 이상적인 형태인 완전한 사랑은 찰나이다. 어찌 보면 완전한 사랑은 사랑의 시작점이자 경유지이지 사랑의 종착점은 아니다. 이처럼 사랑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계속 변하고, 헌신과 노력이 필요하므로 유지하기는 어려운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박진주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