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초급장교 70% 배출 ROTC, 사기 진작책 필요하다
9년 만에 지원율 소폭 상승 복무 기간 사병보다 길어 외면 급여·복지 등 처우 개선 목말라
학생군사교육단(이하 ROTC)의 역사는 우리나라가 정치, 경제, 안보적으로 어려웠던 1961년부터 시작됐다. 빈번한 전쟁으로 ‘평시 교육’과 ‘전시 장교’의 필요성에서 창설된 것이다.
이처럼 ROTC는 단순히 장교 후보를 배출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 국방력 유지와 안보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ROTC 지원율은 초급 장교 수급과 직결되며 이는 군 조직의 안정성과 국가 안보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로 작용한다. ROTC는 초급 장교의 약 70%를 배출하고 있기에 지원율 감소는 곧 국가 안보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
ROTC 지원율 9년 만에 소폭 상승
지난 9년간 하락세를 이어오던 학군사관후보생 지원율이 올해 후반기 2.1:1을 기록하며 9년 만에 소폭 반등했다.
ROTC는 대한민국 국군의 학군사관을 양성하는 제도로 4년제 대학교 재학생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2학년 겨울방학에 실시하는 기초 훈련으로 시작해 3·4학년 동안 학기 중 군사학 수업과 동·하계 방학 입영 훈련을 거친 후 졸업과 동시에 장교로 임관할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다. ROTC를 통해 임관한 장교의 복무 기간(육군 2년 4개월, 해군과 해병대 2년 공군 3년)은 군별로 다르며 복무 기간 동안 군대 내의 리더로 활동하고 다양한 실무 경험과 장교로서의 책임을 수행할 수 있다. 군대에서 장교로 임관하기 위해선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 ROTC 중 하나를 나와야만 한다. 보통 육군사관학교, 육군3사관학교를 비롯한 학교에서 장교 준비를 하지만 ROTC는 일반 대학 안에서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2024년 전반기 학군사관후보생 모집 결과 6258명이 지원해 1.7: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보다 0.2%p 상승한 수치다. 이어 지난 10월 1일 마감된 후반기 모집에는 7989명이 지원해 2.1: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ROTC 지원율이 9년 만에 상승세가 된 것이다. 이에 국방부는 기존 900만 원이던 ROTC 단기복무장려금을 올해부터 1200만 원으로, 학군생활지원금을 작년 월 8만 원에서 올해 월 16만 원으로 올린 점 등이 영향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우리 대학 ROTC 후보생들의 일상
본지는 양 캠퍼스에서 활동 중인 ROTC 후보생들을 심층적으로 살펴봤다. 최락용(건축공3)씨는 주 6시간의 군사학 수업을 듣고 있다. 월요일에는 2시간, 금요일에는 4시간 동안 수업이 진행되며 군사학 수업은 일반적인 중간·기말고사가 아닌 체력 측정과 정신 전력 같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가 이뤄진다. 그는 국가 안보를 위한 병사들의 처우 개선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국가에 이바지하기 위해 ROTC를 선택한 후보생들과 전국의 간부들에 대한 처우 개선이 더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분단국가인 우리나라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방비 확대와 군사 시설 개선, 병사와 간부들의 봉급 향상에 더욱 힘써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본지 1507호에도 ROTC 처우 개선에 관한 문제를 다뤘지만, 후보생들은 여전히 ROTC 처우 개선에 목말라 했다.
죽전캠 학군단 소속 정서연(국악3)씨는 ROTC에 지원한 이유로 군인인 아버지의 영향을 꼽았다. 정 후보생은 “외항사 승무원을 꿈꾸고 있는데, ROTC 경험이 좋은 스펙이 될 것 같았다”며 “육군사관학교를 비롯한 다른 곳에서도 장교 준비를 하지만, ROTC는 일반 대학 안에서 준비할 수 있어 특별하다”고 말했다.
천안캠 학군단 소속 김민욱(식품공3)씨는 “시력이 나빠 병역 신체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았지만, 장교라는 직업에 대한 동경으로 시력 교정을 받고 ROTC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그는 ROTC 활동으로 바쁜 생활을 하고 있지만, 계획적인 습관을 통해 성적이 오히려 향상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지원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지만, ROTC를 선택하는 이들은 보통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며 “장교라는 직업은 단순히 봉급으로 평가할 수 없는 직종”이라고 덧붙였다.
문무겸전 인재들의 요람이 되려면
국방부는 ROTC 지원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지원책을 내놨다. 지원자 부담을 줄이려 필기시험 또한 폐지했다. 또 후보생의 자긍심 고취와 처우 보장을 위해 후보생의 해외연수 기회를 올해 40명에서 내년 160여 명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ROTC중앙회는 국방부에 ROTC 복무기간 단축을 요구하고 있지만 복무기간과 관련한 해결책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우리 대학 후보생들은 ROTC 지원율 증가를 위해 ▶봉급 ▶복무기간에 대한 처우 ▶인식 ▶홍보 방법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씨는 “주변에서도 대부분 복무 기간은 일반 병사들보다 긴데 봉급은 거의 차이가 없으므로 아쉽다는 의견이 많다”고 밝혔다. 김 씨는 “경제적인 부분은 개선되고 있는데, 후보생들이 장교로서 명예를 가지고 일을 할 수 있도록 기업들의 학군단 장교 우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죽전캠 학군단 관계자는 “학군사관후보생이 되면 입영 훈련마다 훈련비가 지급되고 매월(일정 기간 제외) 교보재비, 학군생활지원금 등이 지급되며 이와 별도로 우리 대학에서는 자치근무자 선발 시 자치근무봉사 장학금, 125ROTC총동문회 장학금 등의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4만명의 ROTC 출신 동문의 유대감은 그 어떤 단체의 유대감보다 높으며 전역 후 사회생활에서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해 줄 수 있는 ROTC 출신 선배들이 있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던 지원율이 여러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2.1:1로 반등했다. 하지만 저출생·고령화 사회의 영향으로 향후 군 인력 수급이 불안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의 기간이 되는 장교의 안정적인 유지를 위해 ROTC 지원율을 높일 수 있는 더 명확한 노력이 더 필요한 때이다.
김도영·이수빈·안소은 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