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온(溫)

2024-12-03     박가영(경영3)

우리 대학 죽전캠 상경관에는 재학생들 사이에서 꽤 유명한 카페가 있다. 아마 상경관을 자주 들리는 학우들에겐 익숙할 ‘아름다운 커피’는 친절한 서비스, 합리적인 가격, 접근성 등이 좋아 인기가 많다. 이곳은 시험 기간에도 학생들로 붐빈다. 시험공부를 잠시 제쳐두고도 이곳을 찾는 이유는 단연코 ‘행운 영수증’ 때문일 것이다.


아름다운 커피에서는 다른 카페와는 달리 색다른 영수증을 부여한다. 영수증에는 “시험공부 열심히 하세요!”, “A+ 받으세요!”와 같은 학생들을 응원하는 멘트가 쓰여 있다. 따뜻한 말 한마디의 가치는 매길 수 없지만 이곳은 0원으로도 학생들에게 온기를 나눠준다.
경영학도의 관점에서, 아름다운 커피의 마케팅은 마케팅이라 정의 내리기도 어렵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커피는 행운 영수증을 대외적으로 홍보한 것도, 학생들에게 이를 어필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아마 따뜻한 커피가 주는 일시적인 온기가 아닌 영수증에 적힌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파동칠 미지근한 온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이 삭막해졌다는 이야기는 이제 피부에 와닿지 않을 만큼 당연한 이야기가 되었다. 그만큼 남에게 미지근한 온기마저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온기를 주는 것이 무뎌진 세상에는 무상과 증오만이 남은 것 같다. 그 세상은 빛이 없는 짙은 회색을 띨 것이고 지금과 많이 닮아있다.
따스함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정’보다는 ‘설득’의 마케팅 기술이 필요하다고 배우는 곳에서 우리는 여전히 `정'을 찾아간다. 날이 갑작스럽게 추워져서 그런가, 한 마디 정도의 온기가 오늘따라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