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성 곁들인 ‘연애 리얼리티’, K-콘텐츠 장르 열었을까
'솔로지옥4' 두 달 만에 종영 자극적 요소에 우려 목소리
지난 2월 11일 <솔로지옥4>가 인기리에 종영했다. 지난 1월 21일 발표된 굿데이터 펀덱스에 의하면 <솔로지옥4>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화제성 1위를 기록하며 시즌5 제작이 확정됐다. 이는 넷플릭스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최초 시즌5 제작이다.
<솔로지옥> 뿐만 아니라 <환승연애>, <나는 솔로>와 같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K-콘텐츠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환승연애2>는 티빙 누적 유료 가입자 기여 1위, <나는 솔로>는 185화 기준 4.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그램 종영 후 인기를 얻은 일반인 출연자들이 연예계 활동을 이어가거나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모습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높은 화제성을 증명한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시청자 조유민(행정2)씨는 해당 프로그램의 매력에 대해 “현실적이지만 드라마 같은 세계관을 가진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시청자에게 몰입감을 준다”며 “다양한 성향과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관계를 형성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리얼리티’라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몰입을 끌어내고 판타지적 세계관과 스토리를 가미해 환상성을 부여한다. 화려한 외모·고학력·고스펙을 갖춘 일반인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의 환상성 형성에 기여하기도 한다. 또 프로그램에 몰입한 시청자들은 감정의 외주화 현상을 경험하고 공감과 대리만족을 느낀다. 감정의 외주화란, 타인이라는 수단을 통해 개인의 감정을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감정의 외주화 현상이 지속되면 현실과의 괴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시청자가 서사에 몰입하고 프로그램에 의견을 더하며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참여자로 자리잡는다”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이 지나칠 경우, 중요한 감정들까지도 감정대리 객체에 의존하고, 자신의 감정을 직면하지 못하는 감정대리 과잉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흥행 보장 콘텐츠로 여겨지며 수많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스토리의 프로그램들이 많아져 K-콘텐츠의 질적 저하를 야기하기도 한다. <솔로지옥4>는 15세 관람가임에도 다소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장면이 방영돼 연일 화제가 됐다.
박 평론가는 “자극적 서사가 인기 요인으로 작용할 경우, 연애를 경쟁과 게임으로만 소비하는 왜곡된 시각을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경쟁 과열로 인해 방송 윤리와 공공성이 무시당하고 있지 않은지 재고해 볼 때다.
한지수 기자 jisoohan5122@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