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서 단국대로 6년째 유학… “한국어로 시 써요”
문창과 석사 이어 박사 과정 “고교 때 한글 편지 주고받아 한국 전문적으로 알고 싶다”
우리는 영어로 시를 쓸 수 있을까. 한국어로도 시를 쓰기는 쉽지 않다. 우리 대학 문예창작과 대학원엔 시를 쓰기 위해 한국으로 온 튀르키예인이 있다. 우리 대학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까지 밟고 있는 파덴 아타세벤(29)씨를 만나 한국어로 시를 쓰게 된 과정을 물었다.
-튀르키예에서도 ‘한국어문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어에 관심 가진 계기가 있는지.
“고등학교 때 친구와 한글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 놀이가 너무 재밌었다. 그래서 한국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알고 싶었다.”
-우리 대학 문예창작과 대학원 입학 계기는 뭔가.
“한국어를 어느 정도 배우고 나서 한국어로 시 쓰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그땐 감히 시인이 될 거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 한국 유학을 준비하던 중 안도현 교수님이 튀르키예로 오프라인 특강을 왔다. 그때 ‘시를 많이 읽고 배우면 누구나 시를 쓸 수 있다’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용기를 얻게 됐다. 특강을 들은 후 문예창작과로 한국 대학을 세 개 썼고 모두 붙었다. 어디를 갈지 고민하던 중 안도현 교수님이 우리 대학으로 부임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마음을 정했다.”
-우리 대학 석사를 졸업하고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데.
“코로나 시기라 석사 시절 한 학기만 대면으로 학교에 나왔다.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었다. 그래서 아쉬움이 컸는데 학교에 계속 남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박사 과정까지 밟게 됐다.”
-2022년 시 전문 계간지 『시작』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문학 중에서도 시를 선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분량이 짧고 작은 틀 속에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게 좋았다. 소설은 문법도 틀리지 않아야 하고 비문도 나와서는 안 되는데 시에선 시적 허용이 된다는 게 좋았다.”
-한국어로 문학을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이 있다면.
“퇴고하는 과정이 가장 어렵다. 고치는 건지 망치는 건지 알 수가 없어서 누군가 한 번 봐줘야 한다.”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주최한 조남주 작가『귤의 맛』의 튀르키예 번역가로도 선정됐다. 한국 문학을 자국에도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번역가가 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출판사로 메일을 보내도 답장이 없었다. 겨우 연결된 출판사에 보고서를 쓰기 시작했다. 출판사가 아직 번역 안 된 책을 골라서 보내면 책이 어떤 내용인지, 번역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작성해서 출판사에 제출했다. 문학이 돈이 안 된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번역으로 계약금을 받으니 보람 있었다.”
기자가 직접 만난 아타세벤 씨는 말하는 게 가장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시인다운 어휘로 뱉는 말 하나하나 기자를 놀라게 했다. 아타세벤 씨는 “꿈이 무엇이든 간에 자신의 능력이나 놓인 상황보다 지속적인 노력과 집중력을 더 믿길 바란다”며 “봄 내내 행복하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박가경 기자 nevergg0123@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