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저마다의 빛을 지닌 세상

104. 문학 - 에밀 아자르 『자기 앞의 생』

2025-03-18     손예원 기자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3.01.24

페이지 363쪽

※도서관 보유 여부 (죽전: O, 천안: O)

 

우리는 편견 없는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사랑의 형태에 제한이 없는 그런 세상 말이다.

 

이 소설은 파리 벨빌 지역의 낡은 아파트에서 살아가는 소수자들의 삶을 그려낸다. 주인공 모모는 아랍계 소년으로, 어머니에게 버림받고 매춘부의 아이를 돌보는 로자 아줌마와 함께 살아간다. 로자 아줌마는 폴란드 태생의 유태인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생존자이며 젊은 시절 몸을 팔았던 과거를 지녔다.

 

모모는 하밀 할아버지에게 묻는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 수 있나요?” 이 질문은 기자가 늘 품어왔던 의문과도 닮았다. 모모와 로자 아줌마의 삶은 사랑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로자 아줌마의 건강이 쇠약해지자, 모모는 그녀를 지키기 위해 애쓴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모모는 그녀의 곁을 지킨다. 이는 혈연을 넘어선 사랑을 보여준다.

 

또한, 벨빌 지역의 다양한 인물들은 성별·인종·종교를 초월한 인간의 다양성과 그 아름다움을 상징한다. 모모와 로자 아줌마 이외에도 벨빌 지역에 거주하는 롤라 아줌마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트랜스젠더인 그녀는 전직 세네갈 출신의 권투 선수로 성별과 인종의 경계를 넘나들며 살아간다. 그녀는 사회의 편견과 차별에 직면하지만, 로자 아줌마와 모모를 살뜰하게 챙긴다.

 

여러 인물의 삶은 편견과 차별 속에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하는 공동체를 형성한다.

 

“사랑해야 한다.” 이 문장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삶의 과제이다. 망설이고 머뭇거리는 순간에도, 누군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랑을 향해 가고 있다. 사랑에는 틀이 없다. 소수자라는 경계를 넘어서, 그저 한 인간으로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다면,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도 그런 사랑은 존재한다. 우리는 각자의 색으로 빛나며 살아간다. 언젠가 모든 사랑이 존중받는 날이 오길.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손예원 기자 mondegreen@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