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우 덕후’에서 9년 차 성우로, 캐릭터 생명을 불어넣다-김보나 성우(공연영화학부·12졸)
재학 중 수강한 우리 대학 연기 수업 현재 성우 연기의 기틀로 자리 잡아 갈망하던 성우 시험에서 두 번의 낙담 포기하지 않고 대원방송 7기로 데뷔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앎을 깨달음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뛰고 노력하세요.” 기자가 만난 김보나 성우가 인터뷰 당시 강조하던 말이다. 어린 시절 소위 ‘성우 덕후'였던 초등학생은 다양한 경험과 배움을 통해 지금의 성우 김보나로 성장했다. 정답이 없는 시험을 준비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일어선 것이다. 우리 대학 공연영화학부를 수석 졸업 후 다채로운 목소리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성우 김보나(34) 동문을 만났다.
- 공연영화학부를 전공했는데, 성우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성우라는 직업은 선택한 것이 아니라 감사하게도 합격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우라는 직업에 흠뻑 빠져있었는데 시간이 흘러 뮤지컬을 좋아한다는 이유로 우리 대학 공연영화학부에 입학하게 됐다. 졸업할 즈음에 녹음 제의가 들어와 녹음을 해보니 화술에 관한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성우 준비를 시작하게 됐다.”
-전공 수업이 성우가 된 후 도움이 된 적이 있는지.
“재학 중 수강했던 연기 수업이 현재 성우 연기의 기반이 됐다. 연기는 재능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배움을 얻더라도 앎을 깨달음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 연기 수업에서 계속 연습하고 부딪히며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을 때 성장함을 느꼈다. 그 경험이 성우가 된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공연영화학부를 전공했는데, 성우뿐만 아니라 연극배우에도 관심이 있는지.
“예술은 한 맥이다. 내가 현재 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다른 분야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까지 확장되는 것이다. 나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지금을 잘 다져나갈 것이다.”
-성우를 도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당연히 어려움도 있었다. 성우는 공부를 길게 한다고 합격하는 직업이 아니다. 내가 과연 합격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부담감이 늘 있었다. 성우 시험에 합격하고 난 후에도 성우라는 직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과 마주해야 했던 것이 가장 어려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우리 대학 전공 수업은 무엇인가.
“EBS 출신 최지환 교수님의 화술 강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이 강의를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를 녹음해 보고 화술에 관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또한 제작 실습도 기억에 남는다. 학교에서 직접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서 연기·연출 실력이 뚜렷하게 향상됐기 때문이다.”
-대학 생활을 통해 성장한 점이 있다면.
“연극 제작 실습수업을 통해 이론으로만 배운 내용을 직접 실행한 경험이 나를 성장시켰다.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에서 살을 부딪쳐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도 여러 방면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연기라는 것은 사람을 이해하는 예술이자 학문이기에 인격적인 부분에서 깨우침을 얻었다.”
-대학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추억이 있는지.
“졸업 연도쯤 강철의 <6pm>이라는 뮤지컬 갈라 콘서트 제작에 참여한 것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현재 뮤지컬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박가람 학우나 장지후 학우 등 많은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며 하모니를 이뤄간다는 것이 굉장히 기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 대단한 배우들과 같이 무대를 꾸몄다는 소중한 기억이 평생 남을 것 같다.”
-성우 준비 과정에서 성우 스터디를 했다고 들었는데.
“일주일에 두 번씩 성우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원과 만나서 서로 연기 연습도 봐주고 더빙 연습을 하며 작품의 대본을 새롭게 창작해 보기도 했다. 성우라는 직업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공부라고 생각한다. 합격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불안감을 느낄 때 스터디원과 모여 서로 위로하며 극복해 나갔다.”
-성우 스터디에서 도움이 된 점은.
“스터디는 나에게 정서적인 도움을 줬다. 스터디원 대부분이 합격했기 때문에 서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응원할 수 있는 관계가 됐다. 성우 활동을 하다가도 당시 스터디원을 만나면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굉장히 힘이 된다.”
-성우라는 꿈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이 궁금하다.
“2년 6개월 정도 열심히 공부하니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대원 방송 7기 성우에 합격하게 됐다. 대원 방송 5기 때부터 도전했는데 5기는 3차에서 떨어지고 6기는 최종 4차에서 떨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7기에 도전해 최종 합격을 했다.”
-성우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는.
“성우는 연기, 목소리, 발성, 발음 모두 중요하다. 하지만 대본을 분석하는 능력과 소통 능력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성우는 글을 나에게 담았다가 표현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글을 어떻게 이해하고 표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더불어 녹음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감독분들과 소통을 통해 퀄리티 높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만의 캐릭터 연구 방법이 있는지.
“캐릭터의 연령대·성격·대사가 나오는 상황과 이유·애니메이션 종류·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의 성격·캐릭터의 말투를 분석해 충분히 연습하고 녹음한다. 내가 참여하는 작품의 원본이 존재한다면 원본 영상을 수십 번 보며 대본을 하나하나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캐릭터를 연구해 나간다.”
-화제의 캐릭터 <꼬마 마법사 레미>의 유사랑 캐릭터에 대해.
“<꼬마 마법사 레미>의 유사랑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연령대와 성격, 애니메이션 특유의 말투를 연구해 사투리 억양으로 표현했다. 원래 사투리를 사용할 줄 알지만, 캐릭터만을 위한 사투리를 새로 연구해 표현했다. 만약 작가분이 사투리를 못 쓰시는 분이라면 직접 대본을 조정했다.”
-가장 애정하는 작품의 캐릭터가 있는지.
“가장 애정하는 작품은 꼽을 수 없다. 다만 ‘승리의 여신:니케’라는 게임의 라피라는 캐릭터가 가장 인상 깊게 남는다. 보통 캐릭터 성우를 정할 때는 캐릭터를 만들고 난 후 성우를 선정하기 마련이다. 반면 라피라는 캐릭터는 초기에 구성할 때 성우를 나로 정해놓은 후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점이 감사하다.”
-작품을 녹음하며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나.
“첫 대사를 외치기 위해 입을 열 때 많은 고민과 연구를 한다. 첫 대사를 외쳤을 때 감독님이나 클라이언트, 혹은 선배님의 칭찬이 들려올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칭찬을 해주시는 말 한마디 한마디 모두 큰 힘이 됐다.”
-단국대 재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단국대 학우분들이 20대인 지금 많은 경험을 하길 바란다. 다양한 경험은 자산이 되고 그 자산이 삶의 경험으로 축적되어 분명 빛나는 30대로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것이다. 학교에서 배움을 얻었을 때 앎에서 깨달음으로 바꾸기 위해 부단히 뛰고 노력해 후회하지 않는 청춘을 그려나가길 바란다.”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애니메이션, 우리는 소리 없이 애니메이션을 볼 수 있을까. 김보나 성우는 “성우란 글을 나에게 담았다가 표현하는 직업”이라 말했다. ‘성우 덕후'로 시작해 이제는 어느덧 9년 차 성우로 활동 중인 김 성우. 앞으로도 덕후의 열정을 잃지 않고 캐릭터에 생명의 목소리를 불어넣을 그의 앞길을 응원한다.
강민 기자 min05@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