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본부보다 학생 목소리 더 담아
임영진 중대신문 편집장
원래 기고 글을 쓰기로 한 편집장에게 기회를 넘겨받았을 당시, 설렜다. 같은 처지인 기자들의 노고가 담긴 학보를 글로 피드백할 순간은 많이 없다. 겨우내 흘린 뜨거운 땀방울과 새운 밤이 손에 꼽지 못할 정도임을 알기에, 그래서 더 귀중한 기회다. 동시에 조심스럽다. 시나브로 봄이 오고 있다. 다시 봄을 맞은 단대신문의 모습은 어떨까. 감사한 마음을 안고 신문을 펼쳐 본다.
시작의 계절에 걸맞게 1면은 신입생을 맞이하는 단국대학교의 학생들이 장식했다. 각 학과의 피켓을 들고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잊었던 설렘도 되살아났다.
중·하단 3단은 등록금 인상에 관한 스트레이트 기사가 담겼다. 어려운 아이템으로 좋은 정보를 전달한 기자들을 칭찬하고 싶은 동시에, 제목이 1% 아쉬웠다. 무미건조하게 정보를 전달하는 스트레이트 기사인 만큼 담백한 헤드라인을 지향해야 한다. 시선은 헤드라인▶발문▶본문으로 향한다. 4개의 발문 중 ‘새로운 단국가족’에게 책정된 장학금 기준은 등장하지 않았다. 생애 첫 등록금을 낸 신입생들인 만큼, 그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줬다면 훨씬 더 좋은 기사가 됐을 것이다. 학보는 자교 학생들에게 친절할 의무가 있다.
학보는 자교 학생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본분이 있다. 하지만 ‘필수 교양교육 과정 개편’ 기사에서는 대학 본부 관계자의 목소리만 등장할 뿐, 정작 대상이 되는 학생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신입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 개편임에도 그들의 이야기가 없다는 점은 아쉬울 따름이다. 광고의 위치 선정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독자들은 신문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읽는다. 그리하여 비교적 중요도가 높은 ‘글’은 왼쪽부터 싣는다. 광고는 뒷순위다. 기사 및 사령과 위치가 바뀐다면 훌륭한 레이아웃이 됐을 것이다.
한참을 넘겨 본 단대신문은 다채로웠다. 교양을 쌓을 공간을 기꺼이 마련해 둔 것은 충분히 독자들을 저격할 만하다. 덕분에 그들은 진짜 사랑을 구별함과 동시에 인공지능 시장을 관망할 수 있었다. 이뿐인가. 서한국 응원단장과 함께 잠시나마 열띤 응원을 즐긴 후에는 단국인들과 기자들의 명쾌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주간기자석·데스크의 촉·백색볼펜을 작성한 기자들에게 묻고 싶다. 그 글을 신문에 실으려고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냈는가. 3월만을 기다리며 편집국에서 웅크린 기자들의 수고에 감히 경의를 표한다. 더불어 앞으로도 학보의 역할을 완수할 단대신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