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나는 사람들, 조종과 관제의 세계를 만나다

222. 조종관제체험

2025-05-20     이채은 기자

 

기자(오른쪽)가

 도로 없는 하늘에서 비행기는 어떻게 길을 찾아가는 걸까? 하늘의 질서를 세우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관제사가 돼 하늘길을 열고 비행기 조종 체험을 하기 위해 국립항공박물관을 찾았다.


관제란 항공기 충돌을 방지하고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일이다. 항공기가 지상에서 이동할 때는 지상관제석에서, 활주로에서부터 이착륙까지는 관제탑에서 통제한다.


기자는 관제 체험부터 해봤다. 조종실에서 신호를 보내면 ‘삐’ 소리와 함께 노란 버튼이 깜빡인다. 버튼을 누르면 조종실과 통신할 수 있다. 기자는 헤드셋을 쓰고 활주로가 보이는 대형 스크린 앞에 앉아 이륙 경로를 지시했다. 


그리고 마이크에 “알파마이크 제로원 클리어드 포 테이크 옵(이륙 허가합니다)”이라 말하며 이착륙 허가를 내렸다. 실제 관제실처럼 실감나는 환경에 처음에는 긴장이 됐다. 하지만 곧 적응했고 기자의 지시에 따라 항공기가 움직이는 게 신기했다.


조종체험은 더 흥미로웠다. 실제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에서 비행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항공에 문외한인 기자가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고 있을 때, 강사가 관제석에 이륙 허가를 요청했다. 기자는 배운 대로 스로틀(엔진 추력 조절장치)을 밀어 이륙 추력을 높이고 관제석의 ‘V1(이륙결심속도)’ 신호가 들리자 스로틀에서 손을 뗐다. 곧이어 조종간을 당기면 항공기가 하늘로 떠오른다. 마치 항공기가 옆으로 돌아 나는 것처럼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하늘과 바다 풍경이 180도로 움직였다. 그 모습은 마치 영화 <탑건>을 떠올리게 했다.


마지막 과제는 항공기를 착륙시키는 것이었다. 첫 번째 시도에서는 속도 조절을 못 해 실패했다. 두 번째 시도에서는 좀 더 침착하게 조종간을 잡으니 착륙에 성공했다.


직접 관제 지시를 내리고 조종간을 잡아보니 하늘길이 결코 막연한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우리를 새로운 하늘로 데려다주는 비행 뒤에는 보이지 않는 정교한 체계와 협업이 있었다. 조종관제체험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항공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채은 기자 chae08@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