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경주가 아니다
107. 인문교양 전승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출판사 : 다산북스
출판일 : 2020년 1월 8일
페이지 : 319
※ 도서관 보유 여부 (죽전: O, 천안: O)
이 책은 해답을 주는 책이라기보단 질문을 던지는 책에 가깝다. 삶에 대한 물음 앞에 멈춰 선 이들에게, 전승환 작가는 자신의 인생 문장들로 독자들이 삶을 되돌아보게 해준다. 책을 읽으며 잊고 있던 감정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진다. 작가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삶의 태도를 만드는 데 산책이 좋은 연습이 된다고 말한다.
산책은 목적 없이 이루어진다. 목적 없는 공간을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거나, 함께 걷는 다른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며 채울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볼 여유도 없이 앞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삶은 외롭고 힘들게 느껴진다. 전력 질주로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할 때도 있다.
하지만 전속력으로 뛰어 목적지에 다다르면 지나온 주변 풍경은 기억나지 않을 것이다. 인생은 빠른 시간 안에 먼저 결승점에 도달해야 하는 경주가 아니다. 일상의 고민을 내려놓고 주위를 둘러보며 걸으면 내 마음에 귀 기울일 수 있을 것이다. 산책하는 길 위에서 집중하는 대상은 나 자신뿐이다. 목적 없이 걷는 산책은 나를 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다른 장에서 ‘불안’에 대해 말한다. 불안은 모든 이에게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불안은 또 다른 불안을 낳아 우리를 더 괴롭게만 만든다. 하지만 불안을 회피할 필요는 없다. 불안은 삶의 위치와 마음의 상태를 확인시켜 주며 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불안이 나를 덮치는 게 아니라 내가 불안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빠르게 흘러가는 사회는 꼭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강박을 만든다. 작가는 강박에 의한 불안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말한다. 불안은 나를 흔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알려주는 이정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를 중심에 두고 걸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조금 더 단단한 나로 서 있을지도 모른다. 불안에 휩싸여 잠 못 드는 밤이 찾아온다면 한 번쯤 여유를 가지고 산책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강민 기자 min05@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