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는 의미가 없다

12. 그때 했다면 보다 ‘지금 한다면’

2025-06-10     토리텔러 칼럼니스트

 

얼마나

‘10년 전에 ‘XXX에 투자했다면’이란 제목의 기사는 잊을만하면 등장해 돈 없는 일반인들의 눈길을 끈다. 기사 내용은 양산형 웹소설처럼 결론은 뻔하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10년 샀다면 엄청난 수익을 올렸을 텐데 어떤 이유로든 사지 않아서 부자가 될 기회를 날렸다는 내용이다. 회귀물 장르 소설이나 웹툰 속 주인공이 아닌 이상 우리가 과거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그렇다 보니 성공한 투자자를 부러워하며 기회를 놓친 자신을 탓하기 쉽다. 하지만, 지나간 일을 후회하고 자학하는 것에서 멈추면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뿐이다.


이런 기사는 영양가 없이 자극적인 맛으로 유혹하는 불량식품과 비슷하다. 몇 개 기사들의 내용을 인용하면 ▶엔비디아는 285배 ▶비트코인은 216배 ▶테슬라는 180배 ▶넷플릭스는 50배가 올랐다. 사실 기반의 숫자들이지만, 이면에는 진실이 숨겨져 있다.


이 기사들은 각각 ▶2025년 ▶2024년 ▶2021년 ▶2017년에 발행된 기사다. 이런 수익률을 얻으려 했다면 각 연도에서 10년씩 빼줘야 한다. 대표적으로 ‘10년 전에 샀더라면’에 나오는 종목이나 자산은 매년 바뀐다. 비트코인 같은 경우 1년 동안에도 가격이 수십 퍼센트 등락한다. 숨겨진 진실은 결과를 알고 난 후에야 상승률을 계산해서 나온 숫자라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면 누구나 투자했을 것이다.


두 번째 진실은 우리가 과거로 돌아간들 성공적인 투자를 했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회귀물의 주인공이 결국 성공하는 핵심 이유는 ‘치열했던 경험으로 쌓인 기억’이다. 미래를 알고 회귀하는 것은 문제 풀이 방법을 알고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은 ‘치트키’다. 왜 이 종목이 오르는지 이유를 모른다면 돌아간들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0년 전에 투자했더라면’ 같은 부류의 기사를 읽을 때 집중해야 할 요소는 몇 배가 올랐는지가 아니라 ‘왜 올랐을까?’다.


오른 종목들은 어째서 급격히 성장했는지를 찾아내고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10년 뒤 성장할 종목을 고를 안목이 생긴다. 지금 해야 할 일은 10년 전 일로 후회하는 것을 멈추고, 지금 무엇을 하지 않으면 10년 후에 후회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토리텔러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