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바이오 전문가의 ‘꿈’, 단국에서 키웠어요

단국의 새 동문 외국인 유학생들 말레이시아서 ‘기생충’ 보고 유학 필리핀서 동물학 강연 듣고 감명  출신국 다양, 글로벌 ‘캠’ 활기 8월 학위수여식 107명 졸업

2025-09-02     김도연·김민수·오은서 기자

 

졸업은 학업의 마침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죽전·천안캠퍼스의 단국 가족이 돼 K-에듀, K-문화를 체험하며 꿈을 키워온 유학생들은 단국 졸업장을 가슴에 품고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고 있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투카이씬(영화·25졸)은 지난달 단국 학사모를 썼다. 코로나19 시기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고 영화감독의 꿈을 키워왔다. “말레이시아에서 기생충을 보다가 전율을 느꼈어요. 특히 비가 내리는 장면 속 가난한 가정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현실적인 묘사 속에서 인물의 내적인 면모가 깊이 드러난 순간,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욕망이 분출했어요.”

 

투카이씬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2021년 우리 대학 영화과로 유학 왔다. 다양한 소재로 영화를 제작하는 한국의 영화 산업에 빠진 투카이씬은 “훗날 말레이시아 학생들이 영화를 공부할 때 내 이름을 교재 속에서 외웠으면 좋겠다”는 포부가 있다. 그는 “영화 이론을 공부할 때 책 속 인물 이름을 수없이 외웠다. 언젠가 말레이시아 학생들도 내 이름을 기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카이씬은 우리 대학 외국인학생회(DISA) 홍보팀으로 활동하며 외국인 학생들의 비자 인증을 지원하고, 유학생 대상 교내 행사 기획을 맡는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 5급과 높은 토익 점수도 취득했다. 4년 평점 4.2점으로 성적이 우수해 외국인 학생 졸업 파티에서 유학생 대표로 연설도 했다. ‘나만의 이야기로 영화를 제작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로 지난 4년을 홀로 한국에서 보내며 꿈을 키운 것이다.

 

동문이

또 다른 유학생 로비 바스케즈(동물생명공학·박사과정·25졸)는 필리핀인이다. 2016년 필리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우리 대학 강대경(동물생명공) 교수의 발표를 듣고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바스케즈는 “강 교수의 프로바이오틱스 발표는 젊은 연구자였던 나에게 큰 영감을 줬다”고 회상했다. 강 교수 연구에 동참하고자 그는 우리 대학 동물생명공학과 석·박사 통합 과정에 합류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산업적 응용을 주제로 심화 연구를 거듭했고 마침내 지난 8월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6년 만에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부 시절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코카콜라 필리핀 법인에서 6년간 근무한 그는 ▶미생물 관리 ▶품질검사 ▶HACCP ▶ISO 등 국제 표준을 적용·관리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박사과정 동안 바스케즈는 유전자 조작 없이 유산균을 활용해 백신과 효소를 전달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연구를 진행했고, 한국미생물학회 실험실 부문 학업우수상(2023), 범은학술논문상(2025) 등을 수상했다.

 

바스케즈는 “연구 과정에서의 협업이 우리 대학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며 “문화적 차이를 극복해야 하는 도전이 있었지만, 결국 새로운 배움이자 즐거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자의 길이 쉽지 않지만, 끈기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언젠가 모국의 학문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1일 열린 가을 학위수여식에서 107명(죽전 88명, 천안 19명)의 외국인 유학생들이 단국의 새 동문이 됐다. 국적별로는 ▶중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몽골 ▶우즈베키스탄 ▶대만 학생들이 있다. 지난 2월에는 87명(죽전 72명, 천안 15명)의 외국 학생이 졸업했다. 이들은 한국에서 학업을 계속하거나 모국 또는 다른 나라로 진출한다. 단국 동문들이 글로벌 곳곳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이번 가을 수여식에서 학위를 받은 인원은 학사 1193명(죽전 734명, 천안 459명), 석사 644명(죽전 493명, 천안 151명), 박사 180명(죽전 135명, 천안 45명)으로 총 2017명이다.

 

 

김도연·김민수·오은서 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