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꺼진 AI 공장

10. 다크 팩토리(Dark Factory)

2025-09-02     고찬수 칼럼니스트

 

‘다크 팩토리’란 제품을 열심히 생산하고 있는데도 조명이 필요 없는 공장이다. 로봇만으로 돌아가는 스마트폰 생산공장이 중국의 ‘샤오미(Xiaomi Mi)’에서 실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언론 보도 이후 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샤오미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품질까지 괜찮은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로 입소문이 나면서 성공했다. 2024년부터는 전기자동차 시장에도 진출했다. 사실 샤오미의 무인공장은 테슬라 전기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벤치마킹했다. 비용절감을 위한 혁신적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더 발전시켜 공장 안의 사람들을 완전히 기계로 대체시킨 시도가 바로 샤오미의 다크 팩토리인 것이다. 

 

다크 팩토리라는 용어는 인공지능의 등장으로 사람의 일자리가 없어진다는 공포심을 극대화한다. 더 이상 공장에서 사람들이 일할 필요가 없다면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다. 물론 다크 팩토리가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활발하게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각 나라의 정치인들이 노동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거나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는 인공지능을 장려하기는 쉽지 않은 탓이다. 그러나 다크 팩토리가 높은 생산성으로 경쟁 우위를 입증한다면 많은 나라들이 사람을 줄이고 기계를 사용하는 쪽으로 공장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이다. 

 

이런 미래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는 고민에서 나온 아이디어 중 하나가 바로 ‘인공지능 세금(AI Tax)’이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세상에 대비하기 위해 인공지능으로 큰 수익을 내는 분야에서 세금을 걷자는 것이다. 인공지능 세금이 기술의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기술 발전이 사회적인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것이 선행돼야 변화에 대한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인공지능은 거부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변화가 아니다. 이런 변화를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보다 더 적극적으로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다.

 

 

고찬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