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야기를 담을 때, 학보는 더 단단해진다
강의실을 오가며 무심코 지나쳤던 교내의 소식부터 우리가 발 딛고 선 사회의 흐름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아내는 단대신문 지면을 넘기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다. 단대신문 제1531호를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모니터링을 진행하고자 한다.
1면에서는 ‘교정에 울리는 선율’이라는 제목을 가진 동아리 알림제 사진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당 행사에 참여한 재학생으로서 현재의 사진 구성이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무대와 객석의 물리적인 거리가 사진 촬영의 제약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배경을 모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다소 어수선한 인상만이 남는다. 부제에 맞게 ‘관객의 모습’보다 ‘동아리 공연’에 초점을 맞춘 사진을 채택했다면 기사 주제와 시각적 통일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학보의 1면은 ‘교내의 얼굴’인 만큼 사진 선정에서 한층 더 세심한 시각적 편집을 기대하는 바이다.
또한 1면의 ‘복귀 의대생을 위한 특례 부칙’ 기사에서는 재학생의 목소리가 담기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같은 호의 2면 ‘비사범계 교직 이수’ 기사에는 교직과정을 이수 중인 학생의 인터뷰가 포함된 반면 1면 의대생 기사에는 그렇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1면 해당 기사가 ‘학생들의 대변자 역할을 충분히 수행했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 최근 사회적으로 의료계 이슈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만큼, 학보가 이 사안을 본교 학생의 관점에서 조명했다면 훨씬 의미 있는 보도가 되었을 것이다.
12면의 ‘천원의 아침밥’ 르포 기사는 타 대학 사례를 통해 전국적인 흐름을 짚은 점은 유익했지만, 정작 독자가 궁금해할 본교 현황은 빠져 있었다. 짧게라도 우리 대학의 학식 운영 상황이나 재학생 의견이 담겼다면 보다 더 의미 있는 기사가 되었을 것이다.
전체적으로 이번 호의 기사들은 폭넓고 시의성이 있었다. 하지만 일부 기사에서 우리 대학 학생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학보사는 대학의 축소판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때 독자는 언제나 ‘우리 이야기’를 궁금해 한다. 사회적 이슈를 다루더라도 ‘우리 대학에서는 이 사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놓치지 않을 때, 단대신문은 더욱 단단한 정체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1531호에서 전개된 여러 기사를 통해 쉽사리 알 수 없었던 동문들의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 뜻깊었다. 졸업 후에도 여전히 연결돼 있다는 대학 구성원 간의 연대감이 느껴졌다. 기사 기획부터 취재·구성까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을 기자들의 노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특별한 시각과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는 단대신문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며 모니터링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