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없이 시작한 여정, 성장이 머문 계절
올해도 어김없이 11월 셋째 주 목요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치러졌다.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수능은 이미 먼 얘기겠지만, 내 마음은 조금 달랐다.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나 역시 수험생이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3학년, 수능이 끝나자 나는 재수를 결심했다.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거란 기대와는 달리 현실은 냉혹했다. 떨치기 어려운 불안감 속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우직하게 나아가면 원하는 결과를 얻으리란 믿음을 붙들었다.
두 번째로 본 수능에서도 다소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처음엔 삼수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결국엔 점수에 맞춰 진학하기로 했다. 이제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재수생 처지에서 벗어나 대학에 와서야 깨달은 것이 있다. 그 시절 나는 많이 흔들렸으나 끝까지 버텼고 그 의지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힘도, 다시 일어설 용기도 그 치열한 시간 속에서 자라났다. 내가 간절히 바랐던 꿈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 안에서 조용히 피어나고 있었다.
대학에 오기까지 1년이 더 걸렸지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 시련 속에서 스스로를 냉정히 들여다보며 용기 있는 청년으로 성장했다. 아울러 내 삶을 더 사랑하게 됐다. 내가 재수 시절에 배운 건, 끝은 곧 시작이라는 진리였다.
수험생활 속 인내와 성실함은 앞으로의 삶에서 강한 무기가 된다. 그 힘든 시기를 견딘 당신이라면 어떤 역경이 찾아와도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갈 수 있다. 나는 앞으로도 무모하지만 멋진 꿈을 계속 꿀 것이다. 무한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젊음의 특혜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