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의 문턱은 낮아도 마음이 중요
12. 외모보다 중요한 능력은
과연 어떤 사람이 연애를 잘할까. 이번에 정리한 연애를 잘하는 사람의 특징을 참고해 자신의 연애 패턴을 점검하기 바란다. 첫째, 자원이 풍부한 사람이다. 뛰어난 외모, 여유 있는 경제 상황,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해당한다. 연애에서 외모가 전부는 아니지만 기회의 측면에서 자원이 많은 사람일수록 유리하다. 물론 자원이 많다고 성숙하고 행복한 사랑을 한다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만남의 문턱이 낮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이후에는 심리적 특성이 중요해진다.
둘째,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낮은 사람, 즉 방어성이 낮은 사람이다. 이들은 타인과 쉽게 친해지고 개방성이 높아 마음을 여는 데 부담이 적다. 반대로 경계심이 높고 방어적인 사람은 때로 눈이 높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는데 실제로 타인에게 마음을 열기 어려워 연애로 이어질 기회가 적을 수 있다.
셋째, 타인에게 쉽게 의존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혼자 있기 힘들어해 누군가 곁에 있어야만 안정감을 느껴 관계를 끊임없이 이어가려 한다. 이런 유형은 연애를 자주 하지만 지나친 확인과 집착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넷째,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다. 이들은 자기에 대한 이해와 확신이 있어 타인을 존중하는 태도가 자연스럽다. 갈등이 생겨도 감정에 휩쓸리기보다 조율하려 하고 이 과정에서 관계는 더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다섯째, 가장 이상적인 유형은 적절한 자율성과 독립성, 건강한 의존성을 두루 갖춘 사람이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안정 애착’에 해당한다. 이들은 혼자서도 잘 지내지만, 가까운 관계 안에서도 편안함을 느낀다. 자신과 타인 모두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상대가 경계를 침범한다고 느끼면 원만하게 관계의 거리를 조절하거나, 기꺼이 이별을 선택하고 수용할 줄도 안다.
평생을 서로 아끼며 살아온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남은 사람은 떠난 사람을 그리워하며 여생을 혼자 살아갈 것 같다. 하지만 의외로 남은 배우자는 새로운 사람과 또 다른 사랑을 시작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이전의 사랑을 소중히 간직하되 새로운 사랑을 시작해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할 힘, 즉 연애와 사랑을 잘하는 비법은 결국 적절한 의존성과 독립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박진주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