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2025는 __________ 이다
단국인의 2025
같은 시간을 보내도 저마다의 속도와 박자에 따라 다른 이름을 붙이기 마련이다. 누군가에겐 끝이자 새로운 시작이었고, 누군가에겐 흔들림 속 성장의 여정이었다. 1년의 끝자락에 서서 단국 구성원들에게 ‘2025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하고 물었다.
최서영(국어국문4)
‘온전히’
온전히는 ‘본바탕 그대로 고스란히, 잘못 없이 바르게’라는 의미다. 이번 학기는 졸업을 앞두고 지난 대학 생활을 차분히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코로나 학번’으로 입학해 초반엔 방황했으나, 3학년부터 대면 수업과 학술부 활동, 지금은 과 학생회 부회장으로 뿌듯하게 마무리 중이다. 학교가 지루하고 정이 가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열정도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학기는 잘못된 것 없이 고스란히 기억될 것 같다.
장진혁(정치외교) 학과장
‘세렌디피티(Serendipity)’
이번 학기는 ‘우연히 좋은 경험’을 뜻하는 세렌디피티라는 단어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동문 홈커밍데이와 학과 현장 탐방, 전문가 초청 강의 등 굵직한 행사를 준비하며 학과의 방향과 비전을 그려나갔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를 지원하려 애썼다. 숨 가쁘게 달려온 시간 끝에 남은 것은 연구 실적보다 ‘조금은 쉬어도 된다’는 마음의 여유와, 우연처럼 찾아온 만남과 성취가 만들어 준 감사함이었다.
게랑 레아(국제경영·교환학생)
‘새로움’
단국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전부 새로움의 연속이었다. 지난 5월 단페스타에서 느낀 캠퍼스의 활기, 수업이 끝난 뒤 한국민속촌으로 떠난 당일치기 여행, 한국에서 난생처음 맞이한 눈까지. 모든 순간이 특별했다. 교실에서는 전공 수업을 통해 한국 사회와 국제협력에 대해 배웠고, 일상에서는 한국어와 문화를 몸으로 익혀 갔다. 미디어 속에서만 보던 한국이 아니라 친구들과 웃고 대화하며 ‘진짜 한국’을 경험할 수 있었다.
안보람(퇴계사회1)
‘낙엽’
내게 ‘낙엽’ 같은 해였다. 입학과 함께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며 막 피어난 새 잎처럼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1년 중 가장 활기찼던 여름도 보냈다. 이제는 전과를 준비하며 다시 낯선 환경에 서게 됐지만, 가을 단풍이 서서히 물들 듯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도 천천히 깊어졌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바닥에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뿌리를 더 단단히 내리는 법을 배웠다. 흔들림 속에서도 나만의 자리를 찾아간 시간으로 남을 것 같다.
한성구(철학) 교수
‘카프카의 『성』’
어딘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지만, 목적과 방향이 흐려지는 순간이 반복됐다. AI의 발전, 정치적 혼란 등 예측하기 어려운 변화들 속에서 삶의 속도와 방향 감각은 늘 시험대에 올랐다. 그럼에도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사유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통해 사람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놓지 않으려 했다. 끝내 닿지 못할지도 모르는 ‘성(城)’을 향해 나아가면서도, 길 위에서 마주친 이들과의 만남 덕분에 다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었던 해였다.
이성준(식품자원경제2)
‘마라톤’
이번 학기는 숨 가쁜 마라톤 같았다. 자격증 준비, 대외활동, 학점 관리까지 모두 놓치고 싶지 않아 매일 스케줄을 빽빽하게 채워 넣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학우들의 응원이 있어 끝까지 완주할 수 있었다. 달리는 동안에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한 고비를 넘길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쌓였다. 결승선에 도달했을 때 남은 것은 기록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방수연(스페인중남미1)
‘출발점’
1학기가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이었다면, 이번 학기는 진로와 미래를 향해 본격적으로 걸음을 뗀 ‘출발점’이었다. 전공 수업과 교양 수업을 병행하며 내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탐색했고, 소규모 활동과 모임에 참여하며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았다. 그 과정에서 불확실했던 장래 희망이 조금씩 구체적인 그림을 갖추기 시작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이번 학기가 있었기에 더 큰 도전을 꿈꿀 수 있게 됐다.
심현호(정치외교3)
‘협치 과정’
이번 학기는 군 복학 이후 맞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 자격증 공부에 매진했다. 이어 정치외교를 전공하며 부동산·경제 분야까지 관심을 넓혔다. 복수전공으로는 경제학을 이수하며 정치적 의사결정이 실제 시장과 정책 조정을 통해 어떻게 구현되는지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이해관계의 효율과 균형’ 과정을 지켜보며 ‘협치’의 본질이 일상 속 타협과 균형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서현(중국1)
‘동아리’
1학기 때 우연히 들어간 동아리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며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그 경험을 계기로 현재는 다섯 개의 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공연, 학술, 취미 활동까지 성격이 모두 다른 동아리에서 다양한 전공과 개성을 가진 친구들을 만났다. 강의실에서 배우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협업과 책임, 관계 맺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한 학기였다.
양성범(식품자원경제) 학과장
‘즐거움’
‘즐거움’이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강의실에서 학생들과 마주 앉아 함께 고민을 나누고, 그들이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언제나 큰 보람을 준다. 연구실에서는 동료 연구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며 새로운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또 다른 기쁨을 느꼈다. 가르침의 보람과 연구의 희열이 동시에 주어지는 자리라는 사실을 새삼 실감한 한 해였다.
김윤재(전기전자공2)
‘변화’
돌이켜보면 올해는 나에게 유난히 많은 변화가 찾아온 시기였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처음 해보는 활동에 참여하면서 스스로가 생각보다 더 유연한 사람이라는 걸 발견했다.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선택을 할 때마다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나를 넓혀 가는 보람이 컸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하루를, 그리고 한 해를 다채롭게 채워 준 것 같다.
박선우(회계3)
‘간격’
‘간격’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해야 할 일과 하고 싶은 일 사이, 사람들 속에 있을 때와 혼자 남는 순간 사이에서 방황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간격이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숨을 고르는 여백처럼 느껴졌다. 그 여백 덕분에 마음이 한결 단단해지고, 관계도 더 편안하게 이어졌다. 무언가를 억지로 붙잡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채워지는 순간들이 있다는 걸 배웠다.
허원빈(고분자공2)
‘용기’
2025년은 나에게 ‘용기’의 해였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단국 인턴십에 도전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야를 넓히며 스스로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시간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은 앞으로의 삶에 스며들 것이라 확신한다. 낯선 나라에서 소중하고 따뜻한 사람들을 만나고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에도 감사하다.
지선주(율곡기념도서관 미화원)
‘작은 배려’
퇴근하지 않고 남아 동료의 일을 도와주는 손길, 이용한 자리와 쓰레기를 말끔히 정리해 두고 가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질 때가 많았다. 누군가에겐 사소해 보일 수 있는 작은 마음이 쌓여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따뜻해진다. 사회를 이끌어 갈 학생들이 배려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란다.
한예은 (무역4)
‘흔들림’
올해는 유난히 자주 흔들렸다. 졸업과 취업 사이에서 방향을 정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흔들림 속에서도 나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깨달았다. 자소서를 쓰다 멈춰 고민했던 시간, 선배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순간이 마음을 붙들어 줬다. 흔들린 만큼 시야도 넓어졌다. 내년에는 더 단단한 마음으로 한 걸음 내딛어 볼 생각이다.
아이린 플로렌시아(미디어커뮤니케이션4)
‘Colorful’
단국에서 보낸 한 해는 인생이라는 팔레트에 새로운 색을 더한 경험이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온 멋진 사람들을 만났다. 처음에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것이 흥미롭고 즐거워졌다. 이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상 속 한국어 사용도 자연스러워졌다. 무엇보다 새로 만난 친구들과 함께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는다.
한지수·배정아·황혜진 기자, 이원용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