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텔지어’ 해결 방법이 아니다
갈등과 혐오가 일상처럼 스며든 시대를 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켜는 순간 서로를 향한 적대와 비난은 끝없이 이어지고, 사람들은 양극단에서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운다. 상대를 설득하기보다 ‘틀린 사람’으로 규정하는 문화는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공기를 퍼뜨리고 있다. 토론의 장 역할을 해야 하는 소셜미디어는 갈등 확산의 촉진제가 됐고, 이런 환경 속에서 청년들은 갈등을 흡수한 채 살아간다.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 배경은 무엇일까. 경제적 불안과 취업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개인의 불안은 커지고, 그 불안은 곧 서로를 향한 적대감으로 이어졌다. 정치권과 일부 언론 매체는 자극적인 문제만을 다루며 갈등을 심화하고, 온라인 알고리즘은 편향적 정보만을 반복적으로 노출하며 사회적 긴장을 부른다. 대학생의 시선에서도 이 문제는 예외가 아니다. 치열한 학점 경쟁, 학벌주의, 불안정한 취업 전망 등은 학생에게 현실적 압박으로 다가오며, 온라인과 학내 공간에서도 작은 의견 차이조차 갈등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과거에는 서로 생각이 달라도 받아들이고, 의견을 나누며 즐겁게 소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회가 날카로워 현재의 갈등을 회피하고 과거만을 추억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미래에 대한 기대보다 추억이 커지는 순간, 우리는 현재와 맞서 싸울 힘을 잃는다.
해결의 실마리는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안전하게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강의실 토론, 학생 자치 활동, 소규모 포럼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규칙이 동반된 토론 공간을 만들고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갈등을 이해와 대화로 전환하는 연습이 된다. 동시에 뉴스와 SNS에서 접하는 정보를 곧바로 받아들이기보다 출처를 확인하고 비판적으로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혐오와 분노는 대부분 오해와 왜곡된 정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적인 경험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동아리 연합 활동, 지역 봉사, 학내외 프로젝트 참여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실제로 협력하고 상호작용을 하는 경험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갈등과 혐오의 사회에서 우리의 삶은 여전히 무겁고 답답하다. 하지만 변화를 만드는 힘도 우리에게 있다. 사회가 남긴 갈등을 그대로 이어받을 필요는 없다. 우리가 어떤 말을 건네고, 어떤 태도로 타인을 대하느냐에 따라 공동체의 온도는 달라질 수 있다. 작은 대화, 실제 경험 등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는 노력을 쌓으며 우리 사회를 조금 더 따뜻하고, 공감할 수 있는 공동체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정세욱 기자 jungsu0671@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