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회귀와 불편한 기사

2025-12-09     송지혜 편집장

올해도 단대신문은 ‘불편한 기사’를 쓰기 위해 노력했다. 보기 좋고, 듣기 좋은 소식보다 껄끄럽지만 메시지 있는 소식을 전하려 했다. 학보사 기자는 대학을 고운 시선으로만 바라볼 수 없고, 바라봐서도 안 되는 피곤한 위치에 있다.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윤리의식과 상식을 놓쳐서도 안 되는 자리다.

 

기자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Cool head and warm heart)’ 취재했다. 영국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의 말처럼 말이다.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글은 사고 확장의 시발점이라고 여긴다. 어쩌면 옳을 수 있고 어쩌면 그를 수 있는 개인의 생각이 불편함이라는 걸림돌을 만나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행 날이면 단대신문 기자들은 무거운 신문 한 묶음을 들고 캠퍼스를 돈다.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쓰고, 눈이 내리는 날이면 시린 손에 입김을 불며 신문을 배부한다. 학생과 교직원이 알아야 할 교내 문제는 없는지 찾아다니며 기자적 마인드로 대학 생활을 한다.

 

캠퍼스에서 학보사 역할이 희미해지고 있다. 학생자치기구처럼 재학생 관심도가 줄고, 종이 신문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이유다. 우리 대학은 학보사를 교내 공식 언론 기구로 존중해주는 편이지만, 많은 타 대학에서는 이미 위상을 잃은 지 오래다. 학보사 장학금이 축소되는 것은 물론, 인력난 문제도 심각하다. 교내 취재 기자도 없고, 학교 대우도 싱거워 기자들이 조기에 활동을 중단한다고들 한다.

 

올인(all-in) 해야 하는 업무 특성도 이유 중 하나라고 본다. 요즘 대학생 무척 바쁘다. 토익 점수, 자격증 하나로 살아남을 수 없는 치열한 사회에서 교내 활동에 삶을 맞춘다는 것은 무리수일지 모른다.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이는 해당 일을 수단으로만 생각할 때다.

 

연어는 헤엄치기 쉬운 강물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는 습성이 있다. 오로지 산란을 위해서다. 목적을 위해 거센 물살을 헤치며 올라가는 연어는 생명의 위대함과 자연의 신비를 보여준다.

 

기자는 연어처럼 뒤를 돌아보지 않고 거침없이 취재하는 단대신문 기자들의 자세가 지금의 단대신문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수단이 지속되면 지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목적이 분명하면 힘든 일도 해낸다. 본지 1535호를 마지막 발행으로 2025 단대신문은 종간하지만, 2026년에도 단대신문은 달린다. 흐름 따라 이동하는 잉어와 같이 쉬운 대학 생활을 보낼 수 있지만, 우리는 신문을 펴고 단국을 기록한다.

 

“펼쳐라, 단국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