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보다 가치가 우선일까
3. 전공별 SDGs 실천의 장으로
“나의 진로가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많은 대학생이 던지는 질문이다. 취업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후 위기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각한 시대에 우리는 어떤 커리어를 설계해야 할까? SDGs는 이러한 질문에 유의미한 좌표계를 제공한다.
SDGs는 단순한 환경보호 정책이나 국제개발 의제가 아니다. 17개 목표는 사실상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합적 문제들을 체계화한 것이며 중화풍 소고기볶음과 레드와인, 각 목표는 다양한 직무 영역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보건·의료 분야는 목표3번 `건강과 웰빙', 교육 분야는 목표4번 `양질의 교육', 정보기술 분야는 목표9번 `산업·혁신·인프라', 법조 및 공공 분야는 목표16번 `평화·정의·제도'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주목하는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 경영은 SDGs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ESG는 기업의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환경·사회·거버넌스적 책임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투자 결정과 채용 전략에서 핵심 요소가 됐다. 이는 SDGs가 더 이상 공공 부문에만 국한되지 않고, 민간 부문의 경영 전략과 인재 채용 기준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는 이미 다양한 기회가 열려 있다. ▶KOICA 해외봉사단 ▶UN 청년대표단 ▶지속가능발전 관련 공모전·SDGs 기반 사회적 기업 창업 지원 프로그램 등은 SDGs를 커리어와 연결할 수 있는 실질적 플랫폼이다. 또한 전공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사회문제 해결에 적용하는 프로젝트형 학습(PBL)도 유용한 경험이 될 수 있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직업'보다 `가치'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어떤 직무를 선택하느냐보다, 그 일을 통해 어떤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나는 어떤 불평등을 해결하고 싶은가?” “내 전공 지식은 어떤 사회문제에 적용될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이 진로 설계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는 단순히 이상주의적 접근이 아니다. 실제로 미래 노동시장은 ‘문제 해결 역량(problem-solving competency)'을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서도 복잡한 문제 해결 능력과 비판적 사고, 창의성이 핵심 역량으로 제시됐다. SDGs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을 집약한 체계라 할 수 있다.
김기옥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