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장학금, 올 ‘A+’도 공인영어성적 없으면 못 받아
올해 신입생부터 첫 적용하고 내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확대 “어학 역량 vs 부담 가중”분분
우리 대학이 재학생의 글로벌 역량 강화와 장학 선발 기준의 일관성을 높이기 위해 성적장학금 규정을 바꾼다. 기존 성적 장학제도의 경우 ‘장학생 선발 시 공인영어성적과 전공평가성적을 반영할 수 있다’고 명시해 학과별 재량을 뒀다. 하지만 이번 개정안은 공인영어성적 제출을 필수 사항으로 변경했다.
대학 본부는 최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장학금 지급 규정 개정안’을 발표했다. 개정안은 오는 2026학년도 1학기 신입생부터 우선 적용된다. 2027학년도부터는 전체 재학생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신입생의 경우 입학 시 응시하는 ‘교내 영어레벨평가’ 성적으로 공인영어성적을 대체해 장학금 수혜 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을 뒀다.
황성욱 죽전캠 장학팀 팀장은 “학생들이 저학년 시기부터 스스로 공인영어성적을 관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나아가 신입생들의 교내 영어레벨평가 응시율 또한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은 취업 경쟁력 강화라는 명분에는 공감한다. 반면 장학금 수혜를 위한 준비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표한다. 노현섭(법학4)씨는 “취업을 위해 영어 성적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학금 수혜 조건으로 의무화된다면 경제·심리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학과별 특성을 고려해 반영 비율을 유연하게 조정함으로써 영어 성적 만으로 장학금 당락이 결정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학교는 규정 강화에 따른 학생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보완책도 함께 구상 중이다. 황 팀장은 “이번 학기 내에 학생들이 더 다양한 경로로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장학 체계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개편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 기회가 실질적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우리 대학은 학과별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영어 성적 반영 비율 및 인정 범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개정안 시행 세칙은 추후 학교 홈페이지와 학과 게시판을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김민수 기자 epicviolet0216@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