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얘기인 줄 알았는데…

17. 중동 전쟁과 연결된 지구촌

2026-04-07     토리텔러 칼럼니스트

 

중동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원유 공급이 막혔다.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아 장기화될 조짐도 보인다. 국내 기름값이 오르며 공공부문에서는 5부제가 시행되고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품절이라는 소문까지 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쓰레기를 줄이며 참으면 될까.

 

각종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는 원유를 증류하는 과정에서 나온다. 기능성 의류, 자동차 타이어, 각종 플라스틱 제품까지 석유화학제품은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일부 제약회사들은 병원에서 사용하는 링거용 비닐조차 확보하지 못한다고 한다. 농업에 필수적인 질소비료도 부족하다. 중동 원유 수급 문제가 장기화할수록 의료와 먹거리라는 삶의 기반에 위협이 된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금지했던 러시아산 원유 판매를 미국이 나서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협상은 사라지고 막대한 원유 수익을 챙기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승자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은 가장 큰 피해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혼란스러운 미국 상황을 이용해 중국이 대만을 무력 통일할 적기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란은 고강도 대응 기조 속에서 주변 중동 국가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세계 무역의 숨통인 수에즈 운하와 연결된 바브엘만데브 해협 봉쇄에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 이란의 공격을 받은 중동 국가들이나 해협 봉쇄로 큰 손해를 입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역시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끌려 들어가는 모양새다. 핵을 가진 북한은 오히려 장거리 다탄두 미사일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중동 전쟁의 불씨가 세계 곳곳으로 퍼지고 있다.

 

전황과 관련된 미국 대통령 말에 미국 증시가 급등락한다. 이미 해외 주식 투자자의 미국 증시 투자 규모는 작년에만 290억 달러에 달한다. 6000을 넘었던 코스피도 출렁이니 투자자들의 정신도 덩달아 흔들린다. 어느새 1500원을 넘어선 환율은 결국 수입 물가를 끌어 올릴 것이 분명하다. 불과 얼마 전까지 꽃길이 열릴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지금은 한 치 앞도 안 보일 만큼 안개가 자욱하다. 암세포가 온몸에 전이되듯 중동 전쟁의 통증은 전 세계에 확산하고 있다. 세계는 한 몸처럼 연결돼 있다. 

 

 

토리텔러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