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 시대를 사는 바이오 전공자의 단상
인공지능(Al)은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가 됐다. 손이나 기계에 의해 이뤄지던 작업은 인공지능에 의해 통합되며 업무처리 방식,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조직 문화까지도 재편되는 혁신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을 인공지능 전환(AX)이라고 부른다.
바이오 분야에서도 AX는 예외가 아니다. 바이오 산업은 오랫동안 연구와 생산을 수작업에 의존해 왔으며, 현장 인력 양성 역시 도제식 방식에 가까웠다. 그러나 AI 도입으로 수치 모델을 통해 실현 가능성을 예측하는 업무 유형이 확산되는 추세다. 단백질 구조 예측 인공지능인 알파 폴드(AlphaFold))는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 정보를 기반으로 입체 구조를 계산해 예측한다.
연구자는 가장 그럴듯한 가설만 검증하려 하기 때문에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이 줄어든다. 기계에 Al를 장착하면 사람이 하는 것보다 빠르고 정교하게 완성된다.
산업 현장에서는 Al가 이미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학생들의 인공지능 활용을 두고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시선이 존재했다. 이러한 인식과 달리, 졸업 후 연구나 산업 현장에서 요구되는 역할은 Al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조율해 최상의 성과를 끌어내는 ‘지휘자’에 가깝다.
바이오융합대학은 Al가 적용된 업무 환경에 역량을 발휘할 졸업생을 배출하고 있을까. AX는 전공을 인공지능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Al를 활용해 발전을 이루는 개념이며, 이를 반영한 일부 교육도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대학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AX를 진행해야 하지 않을까. 교육 내용 보강이 아닌 교과과정 및 학사 단위 개편, 교육환경 개선과 같은 외형적 변화, 문제 해결 중심의 수업 등 내용적 측면과 교육을 지원하는 행정까지도 변화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바이오산업에서 AX가 본격화된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과학기술 발전에 따라 많은 직업이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났다. 인공지능 시대의 변화를 두려워하기 보다 기술이 인류에 공헌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지혜를 활용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