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 시선으로 대학을 누려라
대학은 관찰자의 시선과 문제의식에 따라 끊임없이 형상을 바꾸는 역동적인 유기체다. 나는 우리 대학을 졸업하고 자유교양대학 교수, DKU아너스센터장, 학생처장을 거쳐 현재 대외협력처장에 이르기까지 여러 보직을 역임해왔다. 위치가 바뀔 때마다 대학을 바라보는 시선도 변화했으며 이 궤적은 대학생이 대학이라는 기회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첫째 대학은 사유의 근간을 세우는 교양의 장이다. 자유교양대학 교수로서 전공 지식에 앞서 세상을 읽는 교양의 가치에 주목했다. 전공이 생존을 위한 도구라면, 교양은 그 도구를 다루는 사람의 그릇을 결정한다. 대학은 학생들이 전공의 울타리를 넘어 시대의 흐름을 읽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리더로 성장하도록 내면을 다지는 사유의 성소여야 한다
둘째 대학은 문화를 선도하는 인재 육성의 인큐베이터다. DKU아너스센터장을 맡으며 공동체를 이끌 리더 그룹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대학은 문화를 생산하고 전파하는 발원지다. 열정과 잠재력을 갖춘 대학생이 서로 자극을 주고받으며 성장할 때 강력한 생명력을 얻는다.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해 문화를 선도하게 하는 것 또한 대학의 핵심 책무다.
셋째 대학은 공동체 윤리를 체득하는 인성의 산실이다. 학생처장이라는 중책은 시선을 재학생 전체로 확장시켰다. 이때 강조한 가치는 리더십이나 지식보다 앞서는 도덕적 인성과 품성이었다. 학생의 본분을 다하는 성실함과 공동체 질서를 존중하는 태도는 지식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필수 바탕이다. 즉 대학은 지식인을 배출하기 전 타인을 배려하고 규범을 준수하는 바른 시민을 길러내는 자양분이 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대학은 시공간을 초월한 연대와 자긍심의 토대다. 대외협력처장으로서 시선은 캠퍼스 담장과 재학 기간이라는 제약을 넘어선다. 대학은 거친 사회 속에서 동문을 지켜주는 뿌리이자 평생을 공유하는 운명 공동체다. 재학 시절 쌓은 소속감과 연대감은 졸업 후 삶을 지탱하는 거대한 자산이 된다.
“지금 서 있는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라.” 중요한 것은 스스로 대학을 어떻게 정의하고 활용하느냐다. 1학년이라면 전공의 벽을 넘어 교양의 바다에 투신하라. 중·고학년이라면 대학 문화를 선도하는 리더십에 도전하라. 졸업을 앞둔 학생이라면 공동체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품격을 점검하고 모교와 영원한 연대를 준비하라.
대학은 먼저 묻지 않는다. 당신이 주인으로서 능동적으로 참여할 때 대학은 그 풍경을 내어준다. 오늘의 선택이 곧 우리 대학의 내일이며, 그 성장이 우리 대학의 역사로 남는다. 지금 서 있는 그곳에서 단국대를 온전히 누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