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 역량은 단국의 브랜드 경쟁력이다

AI 중심대학 고배 뼈아픈 교훈 구성원 공감·체감하는 혁신으로 유비쿼터스 ‘AX 캠퍼스’ 구축해 ‘글로벌 명문’ 퀀텀 점프 이루길

2026-06-09     단대신문

글로벌 대학의 인공지능(AI) 캠퍼스 전환 경쟁이 뜨겁다. 역사적 전통과 첨단 디지털 생태계가 어우러진 캠퍼스가 대학의 브랜드이자 미래 역량의 척도가 되고 있어서다. 강의 혁신과 맞춤형 학습, 취업역량 강화, 스타트업 육성, 문제 해결형 프로젝트까지 AI는 캠퍼스에 깊숙이 파고든다. AI 대전환(Transformation), 즉 ‘AX 캠퍼스’ 시대가 다가온 것이다.

 

‘AX 캠퍼스’는 차별화가 중요하다. AI가 교육·연구·행정의 필수가 되는 문명사적 전환기에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대학으로서는 방향성이 중요하다. 글로벌 대학의 특징은 구성원들이 AI를 도서관처럼 편하게 이용하도록 한다는 점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CSU)와 애리조나주립대(ASU)는 학생·교수·연구자·직원에게 생성형 AI를 무료로 제공한다. 공학 쌍두마차인 스탠퍼드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차별화를 꾀한다. AI 연구·교육을 강화하고 창업·기술 연계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모든 학생과 교직원에게 ‘챗GPT 에듀’를 제공하고 교육·학습·연구·운영 전반에 활용한다.

 

한국의 대학들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AI 전공 도입이 대표적이다. 전국 4년제 대학 중 88곳이 학과(전공)에 ‘AI’와 ‘인공지능’ 명칭을 붙였다. 88개 대학의 관련 전공 수는 134개나 된다(대학정보포털 자료). 각 대학이 너도나도 ‘AI 대학’을 내걸었지만, 간판 갈이만큼의 실질적인 변화는 눈에 띄지 않는다. 기존 전공과 커리큘럼에 AI를 살짝 얹었을 뿐 우수 인재 영입과 커리큘럼 혁신, 교육환경 변화 움직임은 둔하다. 


KAIST 사례는 의미가 적지 않다. 올해 정원 100명으로 출발한 AI 단과대는 학부생 지원자가 극소수에 그쳤다. 교수진·교과·대학원 연계 등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결과라는 언론 평가가 있었다. KAIST는 최근 ‘AI 대학 비전 선포식’을 갖고 혁신에 나섰다. 한국 공학의 상징인 KAIST의 발걸음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우리 대학은 특성화로 승부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교육·연구·행정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AI·X 캠퍼스’ 구축 계획은 바람직하다. 올해 인공지능학과를 만들고 ‘AI융합연구원’을 설립한 데 이어 내년에는 AI 건축융합학과를 신설한다. 내용의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 AI 기반 교육모델인 ‘AX-EL’도 선도적이다. 핵심 매개체인 ‘AI 페르소나’는 교수의 지식·경험을 반영한 아바타가 학생의 학습을 돕는 시스템이다. 교수가 지식전달자에서 코치·멘토·설계자로 바뀌는 흐름에 적합하다. SW·AI 교육을 필수 교양으로 지정한 것도 좋은 변화다.

 

여러 변화가 진행 중이지만, 학생들은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공감하지 못한다. ‘AI 페르소나’는 내용이 덜 익은 데다 업그레이드가 느려 이용이 잦지 않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캠퍼스 내 보급, 연구자의 국제 저널 접근 편의성, 교직원 AI 재교육 계획도 필요하다. AI를 도서관처럼 이용하게 하는 국내외 대학의 장단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I 관련 정부 사업 수주 성적은 희비가 있었다. 우리 대학은 ‘AI 분야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사업’에 선정됐다. 대학과 기업이 협력해 1년 미만의 집중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첨단산업 현장에 필요한 실무 인재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5년간 71억 원을 지원받아 AX와 차세대 AI 신기술 분야 실무형 인재 750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대학 본부는 ‘단국 AX부트캠프 사업단’을 신설해 변신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한편으론 아쉬운 점이 있다. 우리 대학은 정부가 공모한 ‘AI 중심대학’ 사업에서 고배를 들었다. ▶가천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순천향대 ▶숭실대 ▶연세대 등 7곳이 뽑혔다. 이들 대학은 최장 8년간 총 240억 원(연 30억 원)을 받는다. 우리 대학은 세 가지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AI 융합 브리지 과목 설계와 실적 관리 체계의 구체성, 산학 간 협력모델 구축 관련 데이터 확보 방안과 보안관리, AI 실습용 토큰 지원 방식과 규모다. 총장 직속 전담 추진 기구를 통한 추진 동력과 AX 인프라 구축은 ‘우수’로 평가받았다. 2차 사업 신청 때는 장점은 강화하고 단점은 보완해야 한다. 

 

우리 대학은 대전환(X) 시대의 한복판에 서 있다. AX 역량이 곧 대학 브랜드인 시대다. 커리큘럼·학사·연구·행정 체제를 재정비해 AX는 물론 로보틱스 대전환(RX), 일자리 대전환(JX) 시대의 강자가 돼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어느 영역에서나 AI가 작동하는 ‘유비쿼터스 AX 캠퍼스’ 전환의 구체성이 중요하다. 내년 80주년을 넘어 창학 100주년을 향한 위대한 여정에는 새로운 X, 즉 ‘양자 컴퓨터’ 시대를 맞게 된다. AX를 앞서가야 양자 컴퓨팅 시대의 글로벌 명문이 될 수 있다. 멀리 보고, 넓게 보고, 깊이 봐야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단국이 아니라 구성원과 함께 미래를 만드는 단국을 향한 담대한 리더십과 비전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