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미래에 빚지고 있는 것들
120. 인문/철학-윌리엄 맥어스킬케 『우리는 미래를 가져다 쓰고 있다』
출판사: 김영사
출판일: 2023년 4월 24일
페이지: 506
※도서관 보유 여부
(죽전: O, 천안: O)
인류는 늘 미래를 말한다. 그러나 정작 그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의 목소리는 듣지 못한다.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래 세대는 우리가 내리는 의사결정에서 쉽게 배제된다. 그러나 저자는 미래의 사람들 역시 현재의 의사결정에서 고려해야 할 존재로 인식한다. 이로써 미래는 지금 우리가 책임져야 할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
저자는 현세대의 선택이 후세대가 살아갈 환경을 좌우할 수 있다는 장기주의적 태도를 강조한다. 장기주의란 현재와 더불어 미래까지 고려하는 관점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위기를 언급하며, 지금의 선택이 먼 미래 인류의 삶 자체를 좌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기후 위기·핵 전쟁·인공지능의 위험은 지금 당장 우리 삶을 위협하는 기술, 더 나아 위협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위험이 단순히 현재 세대의 피해로 끝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즉, 현존하는 피해는 미래에도 계속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그 피해는 커진다. 결국 이러한 위험은 한 시대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미래 자체를 위협한다. 책은 반복해서 묻는다.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이 미래 세대의 기회까지 침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결국 우리는 ‘미래를 소유한 존재’가 아닌 ‘잠시 빌려 쓰고 있는 존재’에 가깝다.
그러나 책은 현세대에 대한 비관에 머무르지 않는다. 예컨대 인류는 노예제 폐지, 여성 참정권 확대로 더 나은 문명화된 사회를 만들었다. 이는 인간이 스스로 실패를 경험하고 진보하는 존재라는 점을 보여준다. 우리가 어떤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고, 선택의 순간이 왔을 때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가 중요하다.
현재의 편리함을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미래를 소비하고 있는가. 저자는 지금 우리가 선택하는 순간이 미래 세대가 살아갈 환경과 삶의 방식까지 바꾸게 된다는 점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단순한 미래 예측서가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에 대한 책임을 묻는 윤리서이자 날카로운 경고서다.
※ 이 도서는 기자의 주관적인 추천 도서입니다.
나연진 기자 32251354@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