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했던 순간이 가치 있는 자양분됐다”
84.5기 정수연 디자인부 기자 퇴임의 변
2026-06-09 정수연 기자
열정만 앞섰던 수습기자 시절, 아무것도 몰라 막막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지면의 일부를 직접 책임지고 완성해 낼 수 있게 됐습니다. 2년이 그만큼의 시간이었고, 퇴임의 변을 쓰는 오늘에야 실감합니다.
1학년 2학기, 전공과 무관한 선택으로 디자인부에 들어왔고 그만큼 자신을 의심한 순간이 많았습니다. 취재부 기자들을 보며 나는 제대로 이바지하고 있는 걸까 싶었고, 후배 기자들보다 그림을 못 그린다고 느껴 위축될 때도 있었습니다. 한 번은 진로 고민 끝에 단대신문을 떠날 결심도 했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아무렇지 않게 반겨주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때 결국 제가 이곳에 남아 있었던 이유는 함께하는 사람들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끝까지 해냈던 이유도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2년을 끝까지 채우고 나면 ‘나는 뭐가 달라져 있을까’를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진로가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2년을 쏟는 게 맞는 선택인지 수없이 되물었지만, 무언가를 끝까지 붙들고 결실을 보는 경험은 어떤 자리에서든 양분이 된다는 것을 이제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