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시대, 꿈을 향해 걷는 힘
인공지능(AI)이 삶과 일하는 방식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공부하는 방법은 물론 산업과 직업의 모습까지 달라지는 시대에 대학은 무엇을 가르치고, 학생은 어떤 미래를 준비해야 할까. 교수로서 늘 고민하는 질문이다.
학부 시절부터 교수를 꿈꿨지만, 그 꿈을 이루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모교에서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한 대학에서 5년간 연구원으로 일했고 이후 모교 강단에 설 수 있었다. 교수로 재직한 지 15년이 된 지금은 과학기술대학 학장을 맡고 있다. 그 과정이 늘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어진 자리에서 성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간 끝에 오랜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물리학에서 배우는 마찰력은 이러한 삶을 잘 보여준다. 멈춰있는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정지마찰력을 이겨낼 만큼의 힘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운동마찰력은 최대 정지마찰력보다 작아져 적은 힘으로도 움직임을 이어갈 수 있다. 공부도 다르지 않다. 처음에는 시작하는 것조차 버겁지만, 매일 조금씩 실천하다 보면 어느새 습관이 되고 이해의 폭도 넓어진다. 그 과정에서 쌓인 성취는 자신감으로 이어져 더 큰 목표에 도전할 동력이 된다.
스칼라가 단순히 크기만을 나타내는 양이라면 벡터는 방향도 함께 나타낸다. 급변하는 시대에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도 마찬가지다. 노력의 크기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의 방향에 맞춰 끊임없이 배우는 태도가 중요하다. 성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듯이 자신만의 방향을 설정하는 능동적인 배움이 필요하다. 대학 역시 지식 전달에 그쳐서는 안 된다. 미래의 방향을 미리 알려줄 수는 없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함께 고민하고 성장을 돕는 것이 교육자의 역할이다.
과학기술이 바꿀 미래는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그러나 끊임없이 배우고 꾸준히 도전하는 태도는 어느 시대에나 소중한 자산이다. 꿈을 이루는 데 정해진 속도는 없다. 조금 늦어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며 서두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향을 잃지 않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