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투표권… 경영학부 1학년, 투표의 사각지대 놓여

학적상 전공 미확정 학생에 대의원 재·보궐선거권 제한 제도와 선거 기준 사이 공백

2026-10-13     김유림·김창호 기자, 임예린 수습기자

지난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린 경영학부 경영학전공 대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전공을 확정 짓지 않은 경영학부 1학년 학생들의 투표권이 제한됐다. 이러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후보자는 총투표율 9.69%로 선거 유효투표율 33.3%에 미치지 못해 낙선했다. 이번 사안에 대해 박나영(경영1)씨는 “1학년에게도 투표권이 보장됐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경영학부 1학년 학생들의 투표권이 제한된 배경에는 경영학부 학사 구조와 대의원 선출 방식이 있었다. 대의원은 단과대학 학생회와 중앙자치기구의 예산을 심의·의결하고 학생회를 견제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경영학부는 경영학 전공과 회계학 전공으로 나뉘며, 각 전공별로 대의원을 선출한다. 학부 단위에서 대의원을 선출하는 도시계획부동산학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고분자시스템공학부 등 타 학부와는 다른 선출 방식이다. 따라서 전공을 아직 선택하지 않은 1학년 경영학부생은 전공별 대의원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었다. 이창현(경제4) 경영경제대학 대의원회 의장은 “일반적으로 11월에 치러지는 총선거의 경우 1학년 학생들의 전공선택이 완료된 후 이뤄지기 때문에 선거권 부여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3월과 9월에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경우 학적 반영에 앞서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대의원 선출 방식이 변경된 후 경영학 전공 소속 출마자가 없어 이와 같은 제도적 사각지대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4년 총대의원회는 입후보자 부족 등의 이유로 대의원 선출 방식을 학년별에서 학부(과)별로 변경했다. 그러나 임현희(정보통계4) 죽전캠퍼스 총대의원회 의장은 “선출 방식변경 당시 학생회칙과 선거시행세칙은 별도로 개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밝혔다. 학생회칙은 학부(과) 학생회의 회원 자격을 규정하고 있지만, 1전공이 확정되지 않은 학부 소속 학생을 어느 선거구에 배정할지에 관한 명확한 기준은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임 의장은 “앞으로 전공별 대의원이 아니라 경영학부 전체를 하나의 단위로 하는 학부 대의원을 선출하는 방법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소속이나 학년 때문에 투표하지 못하는 학우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선거 제도를 꼼꼼히 다듬겠다”고 밝혔다.

 

 

김유림·김창호 기자, 임예린 수습기자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