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잇는 한글날 천안 북 페스티벌 속으로

야외도서관·작가와 만남·공연까지 가을볕 아래에서 책과 함께한 하루 “독자와 직접 만나는 시간 소중해”

2026-10-13     구민채·이정연 기자, 이수빈 수습기자

 

이달

“독서를 통해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장기수 천안시장이 말했다. 이달 9일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열린 ‘천안 북 페스티벌’은 책을 매개로 모인 시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부스마다 아이들과 학부모의 발길이 이어졌고, 인기 체험 프로그램 앞에는 대기 줄까지 생겼다. 책장을 넘기는 손길부터 체험 활동에 몰두하는 아이들의 모습까지, 축제는 독서를 다양한 방식으로 즐기는 자리였다.


천안 북 페스티벌(이하 행사장)은 독서와 체험, 놀이를 한자리에서 즐기는 천안시 도서관의 대표 책 축제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조선시대 서울과 경상도·전라도를 잇는 삼남대로의 분기점인 천안삼거리를 기념해 조성됐으며, 작년 9월 가족형 테마공원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이번 축제는 공원 곳곳에 야외도서관과 체험 부스를 마련해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독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기획됐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행사장에는 독서와 문화를 접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즐비했다. 오전에는 기념식과 독서문화유공 시상, ‘책 읽는 가족’ 인증서 수여 등이 진행됐으며, 오후에는 뮤지컬과 클래식·가요 앙상블 공연이 펼쳐졌다. 책을 읽고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까지 즐길 수 있어 축제의 풍경은 한층 풍성했다.


행사장은 가을 체험 마당·작가 마당·나만의 책방·라이브러리 마당으로 구성됐다. 가을 체험 마당에는 독서 체험·활동 부스 16개가 들어섰다. 볼펜과 책 받침대를 직접 만드는 등 책과 친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부스 운영진 연도현(31)씨는 “활동을 통해 스스로 표현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색칠하거나 퍼즐을 맞추는 과정에서 자기효능감을 기르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가 마당에서는 ‘2026 천안시 시민독서릴레이 올해의 책’에 선정된 작가인 한소곤·이서수 작가와의 만남이 열렸다. 시 낭송과 필사 체험도 방문객의 발길을 끌었다. 나만의 책방에는 서점과 출판사 13곳이 참여해 다양한 도서를 선보였다. 독자들은 책을 직접 고르고 작가를 만나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나눴다.


라이브러리 마당에는 약 500권의 책을 갖춘 야외도서관이 조성됐다. 가족과 함께 책을 읽던 진서윤(11)양은 “매일 책을 한 권씩 읽을 정도로 책을 좋아해 방문했다”면서도 “무대 소리가 커서 책에 집중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어린이 독자와 직접 만나는 시간은 작가에게도 특별했다. 우리 대학 시각디자인학과 동문인 별민영(36) 동화작가는 “어린이 독자를 만날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축제가 무척 소중하다”며 “‘작가님 책 읽었어요’라고 말하는 독자들을 만나 반가웠다”고 말했다.


올해는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는 해다. 이날 천안삼거리공원에서 시민들은 책을 읽고 만들며 한글날의 의미를 되새겼다.

 

 

구민채·이정연 기자, 이수빈 수습기자 dkdds@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