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성웅성 - 수강전쟁

2006-03-14     이가람<중문.2>


수강전쟁

수강신청의 양면


올해도 어김없이 수강 신청과의 전쟁으로 한남벌이 시끄러웠다. 일학년일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강도우미가 뭔지도 잘 모르고 헤맸었던 내 모습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이제는 헤매지 않지만 신청 방법을 안다고 해서 꼭 성공하는 것이 아니므로 이 기간이 되면 학생들은 자리 전쟁에 돌입한다.
특히 교내 컴퓨터는 수강신청의 성공률이 가장 높아서 인기가 많아 도서관은 수강 신청 날이 오면 교내 컴퓨터를 사용해서 수강신청을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집이 멀거나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각자의 집에서는 한 시간 전부터 컴퓨터를 켜고 성공하길 기도하면서 준비하는 학우들의 열기로 뜨겁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새 학기를 맞는 학우들의 친목에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학교 시스템을 잘 모르는 새내기들은 강의계획서에 써있는 수강신청 방법만 보고서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선배들을 통해서여러 궁금증들과 정보를 얻고자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 간에 대화가 오고가면서 좀 더 돈독해진 선후배, 동기간의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수강신청은 고등학교 때 배우고 싶지 않았던 과목을 배울 수 밖 에 없었던 것과 달리 자신이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과목을 골라 직접 선택하고, 그 과목들을 토대로 하루에 들을 수업량을 정할 수 있다. 일주일에 5번을 학교에 나올 수도 있고, 3~4번 나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자유로움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학교를 5번 다 나오는 것과 달리 3~4번 나오게 된다면 그만큼 하루에 들어야 할 수업의 수가 많아지고, 시험기간에 하루에 여러 과목의 시험이 겹치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새학기를 맞아 얼마 전에 마친 수강신청을 생각하며 이렇게 몇 자 적어봤다.
우리 학우들 수강신청이 잘 됐길 바라며, 혹시 조금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다음을 기약하며, 즐거운 한학기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이가람<중문·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