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대신문 모니터 - 지난호(1170호)를 읽고

2006-04-18     이유미


지난호(1170호)를 읽고

현실의 문제점 점검 필요


1171호 단대신문 1면을 장식한 인물들은 지난 3월 한국야구의 위상을 드높였던 주역들이었다. 그 반가운 세 인물들의 공통점은 바로 우리 학교 동문이라는 것이다. 야구와 별로 친하지 않은 나였지만 지난 달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을 매우 재미있게 시청한 터라 그 기사에도 자연히 흥미가 갔다. 성공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러하듯이 그들도 역시 불굴의 의지를 가진 투사들이었다.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일, 총장실에서 공로패를 받은 후 그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야구선수로서 오늘의 저희들은 모교 야구부에서 시작됐습니다. 비록 연습장도 없이 어렵게 운동했지만 ‘헝그리 정신’을 가지고 이겨낸 결과 누구보다 강한 정신력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헝그리 정신이라니. 헝그리정신이란 환경이 아무리 열악해도 악바리 같은 근성으로 해내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시킬 때 쓰는 단어가 아닌가. 나는 이 기사를 읽자마자 몇 가지 의문이 들었다. 우리는 언제까지 헝그리 정신을 사랑하고 그것에만 의지해야할까? 사회기관이란 각개의 기능에 맞는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그렇다면 대학 야구부란 곳도 응당 선수들을 위한 기본 시스템을 갖추어야 하지 않을까? 사실 이 화제는 좀 더 발전시켜볼 수 있는 문제다. 지난 달 예상치 못한 한국야구의 선전에 많은 대중들이 열광했고 이는 자연히 현재 한국야구가 처한 열악한 환경에 대한 담론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동안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을 딛고 자신의 기량을 닦아왔던 것이 증명된 셈이므로 감동과 함께 자기반성적 담론이 이어진 것이다.
내가 이번 호에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이번 보도에서는 승리의 주역인, 우수한 동문 선수들의 뼈를 깎는 노력에 대한 감동은 부각되었지만 현재 학교 스포츠부가 처한 환경이 그때보다 좀 더 나아졌는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지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되어있지 않았다. 의미 있는 신문이 되기 위해선 단순 보도를 넘어서 그와 관련된 문제의식을 염두에 두고 보다 깊은 화두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성숙된 태도로 현실의 문제점을 점검할 수 있는 단대신문이 되기를 바란다. 이유미<국문·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