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구가 되어주다] 문구점

구내문구점 함수춘 사장

2009-01-06     신승애 기자

우리 대학 혜당관에는 그다지 크지 않은 공간에 문구점이 있다. 캠퍼스 내에 유일하게 있는 문구점은 지난 한 해 동안 단국인에게 급하고 필요할 때마다 도움을 주었다. 기자는 단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문구점을 찾아가 보았다. 문구점은 방학 중이라 한산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공책을 고르는 커플, 팬을 사는 남학생 등 여전히 사람들로 붐볐다. 한남동 캠퍼스 시절부터 함께 해왔다는 문구점 함수춘(41·남) 씨는 “학생들이 있기에 저희가 있는 것”라며 “저렴한 가격에 학생들이 원하는 물건을 모두 공급해 주고 싶다”고 웃으며 말한다. 학생들과의 잦은 접촉을 하는 문구사에 특별한 추억담이 있을 것 같아 기자는 조심스레 물어 봤다.

오랜 시간동안 단국인들과 함께 해왔다는 함 씨는 “우스갯소리지만 우리 문구점에는 문구점 1기, 2기가 있어요. 서로 친분관계를 유지하며 선후배처럼 지내고 있어요”라며 들뜬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친한 학생들이 졸업 후 방문해서 술도 마시고 족구도 같이 해요. 잘 되서 졸업하는 학생들은 보면 덩달아 우리도 기분이 좋아요”라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또한 “경제가 어렵지만 우리 단대생들은 취업이 잘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공부도 공부지만 사회에 관심을 갖고 고민하는 단국인이 되면 더욱더 좋을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가려는 찰나 어디선가 “CD값이 이렇게 비싸요? 너무 비싸다”란 소리가 들린다. 이에 함 씨는 “너무 올랐지 허허 그럼 OOO원만 줘”라는 훈훈한 목소리가 들린다. 기자는 기분좋게 문구점 밖으로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