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캠퍼스 오랜 전통의 문화창출 동아리 탐방

2009-12-09     이보연 기자

대학교에 입학할 때에 드는 고민 중에 하나는 대학시절 어떤 동아리를 해야 알차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하는 것이다. 여기에 전통과 특별함을 동시에 갖춘 동아리들이 있다.


탄탄한 실력을 뽐내는 연극 동아리 ‘극예술연구회’회장 정구봉(신소재공학․4)군을 만나보았다.


▲ 극예술연구회의 활동 등에 관한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리 극예술연구회(극회)는 순수 연극을 지향하는 연극 동아리입니다. 1년을 기준으로 두 번의 정기공연과 한 번의 workshop 및 신입생 환영공연을 올리고 있으며, 그 외에도 졸업공연, 동문합동공연, 죽전극회(단국대 죽전캠퍼스)와의 교류를 통한 서울, 천안 합동공연, 외부 초대공연 등 다양하고 폭 넓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 이외에도 연극 이론 스터디, 공연 관람, 친목 도모 등 연극을 통해 다양한 경험과 즐거움을 얻습니다.

▲ 극예술연구회가 처음 만들어진 때는 언제이며 그 계기를 말해주기 바랍니다.
우리 극예술연구회는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가 건립됨과 동시에 창립된 전통 있는 동아리입니다. 1979년 이근삼 작 <거룩한 직업>의 공연을 시작으로 총 57회 정기공연, 24회 workshop, 5회 졸업공연, 3회 동문합동공연, 1회 서울, 천안 합동공연, 총 90회 이상의 공연을 올렸습니다. 우리 극예술연구회의 설립 목적은 당시 문화의 불모지였던 천안에 연극이라는 뿌리를 내리고, 선두주자로서 천안의 공연문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었습니다. 창립 30년이 지난 현재도, 저희 역시 극예술연구회 설립 목적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꾸준히 활동 중입니다.

▲ 만약 기수제로 운영된다면 현재는 몇 기이며 총 몇 명의 회원입니까?
1년 1기수제로 현재 32기가 신입생이며, 총 14명의 회원이 활동 중입니다.

▲ 정기적으로 갖는 공연이 있는 걸로 아는데 어떻게 올려 지며 어떤 준비를 하는지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우리 극예술연구회의 정기공연은 약 3개월가량의 꾸준한 연습을 거쳐서 이루어집니다. 작품 선정, 대본수여식, 대본 리딩, 작품 분석, 필링(느낌대로 대본 읽는 것), 브로킹(움직이면서 연기하는 것), 감정훈련, 즉흥극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을 진행합니다. 본 공연 전 주에는 무대 장치(무대를 만든 후 조명과 음향을 맞추는 것)를 한 후 드레스리허설을 거쳐 총 리허설을 합니다. 봄 정기공연은 5월 말, 가을 정기공연은 11월 말쯤이며, workshop공연은 3월 초순에 공연을 합니다. 공연은 3~4일, 1일 2회 공연을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주로 현존하는 작품을 선정하여 공연을 올립니다. 1999년도에 극회 회원 전체가 참여하여 작가 신경숙의 소설을 희극으로 각색한 <그녀, 여기 이렇게 엮어졌다>작/공동각색을 시작으로, 2008년도에는 최초의 창작극 <낯선 동화>작/공동창작을 올렸으며, 2009년도에 졸업공연으로 <사인>작/차나영(문예창작 06) 두 번째 창작극을 올렸습니다. 2007년도에 서울, 천안 합동공연은 최초로 뮤지컬 <넌센스>를 올리며 연극이 아닌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공연 분야에도 도전을 했습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롭고 다양한 공연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가장 역량이 있고 경험이 많은 회원이 연출을 맡고, 그 연출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회원이 기획을 맡습니다. 그 외에도 배우, 무대감독, 음향, 조명, 진행 등 많은 역할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역할과 그 능력을 잘 조합하여 분담합니다. 연출이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선별하는 경우도 있으며, 자발적으로 배우로 참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관객은 주로 교내 학우들을 대상으로 하며, 그 외에도 천안 지역의 중, 고등학생들, 주변 지역 주민들, 주변 대학교 학우들도 많이 찾아주고 있습니다. 또한 교내 교직원 분들도 저희의 소중한 관객이시며 졸업한 동문 선배들이 매 공연 마다 찾아주시며 관객석을 가득 메워주십니다.

▲ 문화를 창출하는 동아리로서 극예술연구회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눈에 보여 지는 무대 위의 화려한 연극이나 공연들이 그저 빛나는 것만이 아닙니다. 그 뒤에는 많은 사람들의 무수한 눈물과 땀방울이 서려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화려한 배우 뒤에는 항상 뜨거운 조명기 아래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기 위해 땀 흘리는 사람들이 있듯 거대한 벽이 세워지고 멋진 무대가 올려지는 그 뒤 역시 몇 날 며칠 피곤을 등에 업고 극장에서 먼지와 싸우며 망치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뒷면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공연은 더욱 그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무대 위의 화려함과 동시에 무대 뒤의 노력하는 과정, 그 모두를 알고 배울 수 있는 공연 예술, 그것을 하는 우리의 열정! 그 무한한 열정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극예술연구회만의 매력입니다.
또한, 하나의 공연을 올리기 위해 몇 개월을 함께 울고 웃으며 때로는 다투고 다독이며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과정 속에서 저뿐만이 아니라 함께했던 우리 모두 스스로의 성숙해짐을 느낍니다. 문화를 창출하는 동아리로써의 자부심도 있지만, 그보다 큰 것은 연극활동을 통해 사람의 소중함과 함께 그 사람과의 사이에서 표현의 중요성을 더없이 느끼게 되었고 그로인해 제 자신이 한 단계씩 커가고 있음을 느끼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들이 있는 극예술연구회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 신입생 혹은 학우들에게 극예술연구회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연극이 사람을 알게 하고, 사람이 연극을 알게 하는 곳.
우리는 3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하는 순수 연극 동아리 단국대학교 극예술연구회입니다.
당신의 대학생활을 뜨거운 열기로 채워 드리겠습니다.

▲ 극예술연구회를 거쳐 가신 동문들 중에 작가, 감독 등의 길을 걷는 분이나 지금까지도 후배들의 활동을 지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간단한 언급 부탁드립니다.
매 공연 때마다 많은 동문 선배님들이 찾아주고 계십니다. 극예술연구회만큼 재학생과 졸업 동문 사이가 가까운 곳은 없으리라 생각될 만큼 졸업 후에도 재학생들의 공연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고 있습니다. 현재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7기(85학번) 선배님, 충남예총 9기(87학번) 선배님, 영화감독 15기(93학번) 선배님, 대학로에서 연극배우로 활발히 활동 중이신 14기(92학번), 15기(93학번), 21기(98학번), 24기(01학번) 선배님, 무대 미술 24기(01학번) 선배님, 방송작가 28기(05학번) 선배님 등 많은 분들이 극예술연구회에서 더 나아가 연극 분야에서 다양한 방면으로 활동 중입니다.
특히, 연극 연출가로 활동하고 있는 선배님은 매 공연 연습 때마다 찾아오셔서 많은 조언과 모니터를 해주고 계십니다.


필름 흑백사진 동아리 ‘시실리’의 정한올(일본어․2) 양과 이메일 인터뷰를 했다.

▲ 사진 동아리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합니까?
저희 동아리는 주로 흑백사진 찍는데, 직접 현상하거나 암실에서 인화작업을 합니다. 매학기 마다 정기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또, 2주에 한 번씩 회원들과 출사를 나가기도 합니다. 여름 방학 때는 5박 6일 정도 촬영을 가고, 겨울 방학 때는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전시회를 갖습니다. 현재 09학번이 32기이구요. 재학생 총 25명 정도 있습니다.

▲ 신입생 혹은 학우들에게 시실리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시실리는 흑백사진예술연구회로서 시간을 잃어버린 마을 (時失里)라는 뜻입니다.
DSLR이 보급되고 있는 요즘 저희는 필름카메라를 이용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DSLR처럼 바로 확인할 수는 없지만 사진을 찍고 현상을 하고 인화를 하다보면 필름의 아날로그적 매력에 빠지게 될 겁니다. 그리고 암실이 있어서 자신이 찍은 사진을 직접 인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선후배간과 동문선배님들과 재학생들의 사이가 가족 같은 분위기라 동아리생활이 재미있습니다. 시실리는 동아리다운 동아리라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 ‘시실리’가 처음 만들어진 때는 언제이며 그 계기를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1979년 4월18일, 사진에 흥미를 갖고 있던 선배님들이 모여 단국대학교 사진예술 연구회(단사회)를 창립했습니다. 단사회로 계속 활동해오다가 1989년 10월 단사회를 시실리로 개칭하게 되었습니다.

▲ 전시전의 자세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전시전은 일 년에 총 세 번 열립니다. 신입생이었던 1학년들이 임원진이 되면서 선배들 도움 없이 자신들의 손으로 만드는 신인전, 그리고 1학년과 2학년 임원진을 중심으로 열리는 정기전이 있습니다. 정기전은 주로 5월말과 11월말에 열립니다. 전시회는 정해진 주제 없이 회원 각자가 찍고 싶은 것을 찍고 그중 마음에 드는 사진을 직접 인화해서 전시회에 걸게 됩니다.

▲ 문화를 창출하는 동아리로서 시실리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사진 동아리인 만큼 사진이 완성되어지는 과정을 현상과 암실작업을 통해 알아갈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사진이 완성되었을 때의 뿌듯함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사진만큼이나 중요한 동아리 사람들의 돈독한 관계가 매력입니다.

▲ 시실리를 거쳐 가신 동문들 중에 사진작가의 길을 걷는 분이나 지금까지도 후배들의 활동을 지원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간단한 언급 부탁드립니다.
지금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계신 분들도 계시고, 사진관련 일을 하지 않는 분이라도 취미활동으로 계속 사진을 하고 계십니다. 정기적으로 동문 모임을 갖고 있고, 2010년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에 있는 예총회관에서 동문, 재학생이 함께하는 전시회가 열립니다.


각 학과마다 과동아리라는 것이 있다. 천안캠퍼스 한국어문학과의 전통 있는 과동아리 ‘불휘’의 회장 최은정(한국어문․2)양과 인터뷰를 했다.

▲ 처음 불휘가 만들어진 것은 언제이고, 어떤 계기가 있었나요?
불휘는 내년이면 30주년을 맞게 되는데요, 저희 동아리는 홍윤표, 송철의 교수님을 중심으로 82년도에 ‘불휘’라는 이름의 동아리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동아리원으로는 2학년이셨던 전병용·장동률·윤재향·이종례·이효선 선배님들이 계시는데요, 이 중 전병용 교수님께서는 현재 저희 한국어문학과 전임교수(님으)로 계십니다. <그 후 83년도에 정윤자 선생님 84년도에는 주경미·박경아 선배님들이 동아리에 들어오셔서 꾸준히 국어사 원전 강독을 공부하셨다고합니다. 87년도에는 홍교수님께서 “한국어 전산학 강의”를 해주셨다고 하시며, 이 강의를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언어자료들을 처리하는 방법을 배우셨다고 합니다.>

▲ 불휘는 무슨 활동을 하는 동아리 인가요?
불휘는 어학공부를 하는 동아리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한국어문학과에 속해 있는 과동아리입니다. 한국어문학과에서는 국어학, 고전문학과 현대문학, 스토리텔링 등 여러 분야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되는데요, 저희는 그 중 국어학에 대해서 함께 모여 공부를 합니다. 또 저희 2학년은 1학년들을 1명당 2명씩 맡아서 함께 공부를 하게 됩니다. 국어학개설을 공부하면서 문법론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되어있는 '국어문법론강의'라는 책도 함께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맞춤법강의’책도 공부하면서 올바른 맞춤법표기에 대해서도 알아보았습니다. 또, 한국어문학과 학생이라면 훈민정음에 대한 기초적 지식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중세국어공부를 하면서 훈민정음에 대해서도 공부하였습니다.

▲ 불휘에서 학기 중에 학술제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릴게요.
한국어문학과에서 열리는 학술제에 저희 과 4개의 동아리가 각각 동아리들만의 특색을 살려서 학술제를 준비하게 됩니다. 저희 동아리는 어학과 관련된 내용들로 학술제를 준비하는데요, 올해 학술제에서는 ‘외래어를 순우리말로 바꾸기’자보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게시판에는 ‘불휘인의 필기노트’라는 큰 노트를 만들어서 전시해 놓았습니다. 그 안에는 저희가 공부했던 내용을 노트필기 식으로 정리해서 다른 학우분들이 보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전임교수님들과 저희과 학우들 앞에서 불휘에 대해서 발표하는 시간도 가졌는데요, 저희 동아리를 소개한 후 어떠한 공부를 하고 있는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남녀탐구생활’을 패러디해서 ‘불휘의 학년별 스터디 모습’에 대한 동영상을 만들어 보여드리기도 했습니다. 동영상을 만드는데 어려움이 많았지만 보시던 분들이 재미있게 보셔서 준비한 저희 또한 무척 즐거웠답니다.

▲ 불휘 동아리를 활동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희 스터디 모임은 화요일 8교시가 끝난 후 5시 20분에 시작해서 8시 정도에 끝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아리 원끼리 가까워질 수 있답니다. 특히 선후배간에 함께 공부를 하고, 일주일에 한번 씩은 꼭 보게 되니 서로 친해지게 된답니다. 어학공부가 홀로 하기에는 어려움도 있고 또 책 한권을 사서 공부하겠다는 마음을 먹더라도 책 내용을 끝까지 본다는 것은 힘들잖아요. 하지만 동아리에서는 여럿이서 함께 정해진 분량을 꾸준히 공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