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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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현식 기자
  • 승인 2013.03.26 14:03
  • 호수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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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비판 할 때는 객관적 사실 필요하다

지난 18대 대선 막바지를 향해 가는 도중이었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만든 역사 다큐멘터리 ‘프레이저 보고서’가 대선의 향방을 좌지우지할 만한 내용으로 대중들에게 급속도로 퍼졌다. 주요 포털 사이트 인기검색어 1위를 달렸고,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를 봤다. 다큐의 내용은 이렇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 성장은 미국의 계획과 도움 없이는 불가능 했다는 것이다. 또 박정희 대통령은 뼛속까지 친일파였고, 메이지유신의 인물들까지 존경한 사람이라는 내용도 있었다. 또 이와 더불어 이승만 대통령에 관련된 다큐인 ‘두 얼굴의 이승만’도 큰 화제가 됐다.
최근 이 다큐들에 대한 반박 영상과 기사들이 나오고 있다. 내용적인 면에서 사실인 부분도 있으나 조그만 부분을 짜깁기해서 크게 왜곡하는 등 객관적으로 잘 만들어진 다큐가 아니었다. 그리고 어느 한사람의 치적은 내팽겨 쳐버리고 부정적인 부분만을 악의적으로 담아냈다. 물론 이 말도 역사를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다. 모든 것은 본인이 느끼고 본인이 해석해야 한다. 분명하고 객관적으로 말이다.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만든 다큐멘터리를 서두에 얘기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얼마 전 난파 홍영후 전시실이 개관한 것 때문이다. 몇몇 학생들은 난파 홍영후의 유품들을 민족사관인 우리 대학에서 따로 공간을 내어 전시할 필요가 있냐하는 것에 대해 비판했다.
난파 홍영후가 악덕 친일파이거나 뼛속까지 일본 천황폐화를 위해 일한 사람이었다면 우리 대학이 전시실을 개관했을까? ‘단국’이라는 브랜드에 금이 갈 행동을 학생들이 가만있지 않을 것이 뻔히 보이는 데 시행했을까? 엄청난 숙고와 장고가 있었을 것이다. 홍영후의 공과 사를 정확히 구분하지 못하고 ‘공명심’에 따른 비판은 성급한 처사가 아닐까 한다. 그는 어찌됐든 친일행위를 했다. 대부분 학생들은 그가 누군지도 모르고 친일행위를 한 것도 모른다. 그가 누구나 한번은 불렀을 ‘퐁당퐁당’의 작곡가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이러한 상태에서 그의 음악적·시대적 상황을 판단하지 못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를 판단하니 그에 대한 모든 글들이 비판이 아닌 감정이 섞인 비난이었다.
대학생들은 지성인이다. 그만한 지식과 소양을 갖추어야 하고 논리적이며 객관적이어야 한다.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정보들은 사실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의견일 수도 있고 누군가의 거짓과 왜곡일 수도 있다. 어떠한 정보를 보고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실수는 아직 우리는 학자나 교수도 아니고 학생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하지만 비판에 있어서는 얘기가 다르다. 지성인 단국대 학생으로서 누군가를 판단하고 비판하기 전에 그에 대한 정보의 정확성부터 따져보고 확실하게 논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실수도 있다. 홍영후에 대해 단편적인 정보가 아닌 보다 객관적인 모든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했어야 했다. 친일행위가 있었다는 것을 미리 학생들에게 친일의 배경을 알려주고 먼저 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줬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신현식 기자shsnice1000@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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