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로 출발, 먼바다 날씨가
허락하지 않아 입도 어려워”
“울릉도 곳곳에서 대대로
이어온 독도 사랑 마주해
감동으로 자긍심 끓어 올라”
<학보사 기자단 독도 탐방기>
Prologue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87K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독도는 우리 땅> 中.
‘독도’, 읊조리는 것 자체만으로도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우리나라 땅이다. 본지는 ‘11월 3일 학생의 날 기념 독도아카데미’ 제55기에 참여해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학보사 기자단 독도탐방교육훈련에 다녀왔다.
거짓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진실이 되지 못하는 법. 일본의 독도에 관한 억지 주장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05년부터 올해까지 20년째 방위백서에 독도를 자신들의 ‘고유 영토’라 지칭하며 해마다 부당한 영유권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의 이러한 억지 주장은 교과서에서도 나타난다.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쓰인 일부 교과서는 일본 문부과학성 검정을 통과했다. 이는 4년 전 82%에서 올해 89%로 증가했으며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했다’라는 표현 또한 거침없이 쓰였다.
울릉도에서 느낀 국토 수호 정신
일본의 역사 왜곡이 나날이 심해져 가는 가운데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본지는 독도를 탐방하기 위한 여정을 떠났다. 독도 입도를 위해서는 3대가 덕을 쌓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실제 독도를 밟아보기 힘들단 걸 알았지만, 독도 가까이 갈 수 있단 사실에 기대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 대학을 포함한 4개 학보사 기자단과 함께 총 15명이 독도아카데미 제55기를 결성했다. 독도아카데미 제55기는 이달 1일 오전 12시 광화문에서 집결해 5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울진 후포항으로 이동했다. 이달 2일 오전 8시, 후포항에서 하루에 한 번 울릉도로 떠나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에 몸을 실었다. 사방을 둘러봐도 넘실거리는 파도와 푸른 하늘뿐이던 망망대해는 독도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실감하게 했다. 서서히 울릉도의 형상이 나타날 때, 오랜 이동으로 쌓인 피로가 풀리는 듯했다. 약 4시간 30분의 운항 끝에 울릉군 사동항여객선터미널에 도착했다.
독도 입도 예정일 전날 방문한 울릉도의 여러 기념·전시관에서 국토 수호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울릉도에 도착 후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안용복기념관이었다. 안용복기념관은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던 안용복의 위대한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한 곳이다. 안용복의 활약은 일본으로부터 독도가 조선 영토임을 재확인하고 자국민의 울릉도·독도 도해를 엄격하게 단속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독도아카데미 제55기 김태린(20)씨는 “독도를 떠올렸을 때 가장 상징적으로 떠오르는 인물이 안용복인 것 같다”며 “직접 안용복 기념관을 방문했을 때 여러 조형물을 통해 안용복이라는 인물에 대해 깊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용복기념관에 이어 독도의용수비대의 헌신을 기리고 국토 수호 정신을 가슴에 담기 위해 세워진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에 방문했다. 독도의용수비대는 우리의 영토인 독도를 일본의 침탈로부터 수호하기 위해 활동한 33명의 울릉도 주민이 결성한 단체다. 기념관은 동도와 서도의 모습을 본떠 설계됐고, 외부에는 울릉도와 2km 떨어진 죽도를 육안으로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하늘이 허락해야 닿을 수 있는 독도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87.4km, 배로 약 1시간 20분이 걸린다. 울릉도에는 저동항, 사동항, 도동항 총 세 개의 항구가 있으며 이 세 곳에서 독도로 향하는 배를 탈 수 있다. 독도로 가는 배편은 하루에 한두 번 왕복으로 운항한다. 독도로 입출항하는 작은 쾌속선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배가 지연되거나 취소되기도 한다. 기자단은 독도행 전날, 뱃길 날씨가 좋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독도행 아침이 밝아 사동항 근처에서 간단히 식사를 마친 뒤 여객선 터미널로 향했다. 다행히 하늘은 맑았다. 전날 내리던 빗방울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날씨였기에 독도에 갈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먼 바다의 날씨는 육지와 달랐다.
배를 타기 30분 전, 배가 한 시간 지연된다는 안내 방송이 터미널에 울려 퍼졌다. 독도에서는 40분 이상 머무를 수 없다. 일정은 배로 왕복 3시간 이동과 독도 체류 30분으로 짜여 있었으나 배편이 지연되면서 당일 육지로 돌아가는 마지막 배를 놓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다시 말해, 독도에 가면 당일에 육지로 돌아오는 배를 탈 수 없었다. 결국 독도행 배 탑승을 포기하고 귀환하기로 했다.
독도에 발을 디디지 못한 아쉬움은 컸지만, 그만큼 독도를 방문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했다. 한 번에 쉽게 갔다면 느끼지 못했을 여정의 묘미도 있었다. 지금까지 수많은 탐방단을 이끌고 독도를 방문한 이규 독도아카데미 대학생 총괄팀장은 “이번 55기 탐방처럼 날씨와 해양 조건에 따라 입도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독도 입도의 어려움을 얘기했다. 이 팀장은 “울릉도로 가는 다양한 교통편이 생기고 독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상들이 지켜낸 우리의 섬
독도에 입도하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고 울릉도에 설립된 독도박물관에 방문했다. 박물관엔 독도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들이나 바다에 사는 동물들이 전시돼 있었다. 또 1981년 독도 최초 주민이었던 고(故) 최종덕씨의 생활이 영상으로 담겨있다. 독도박물관 박미경 안내원은 “조상들이 일본으로부터 지킨 우리의 섬이기 때문에 후손인 우리가 그 뒤를 이어 독도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방문한 울릉수토역사 전시관은 울릉도와 독도를 보호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제도인 ‘수토’와 그 임무를 수행했던 ‘수토사’와 관련한 다양한 전시·영상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독도아카데미 제55기 이채연(24)씨는 “독도에 ‘수토’가 있음을 처음 알았고, 울릉수토역사 전시관에서 독도를 빛낸 여러 사람을 알게 돼 유익했다”며 “직접 버튼을 누르는 화면에서 영상으로 수토에 관해 설명해 주는 등 상호작용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안용복길 3
독도에 발을 내딛지는 못했지만, 여정을 통해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다방면으로 체감했다. 여러 전시와 박물관은 선조들이 독도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보여주고 있었다. 울릉도 주민들의 독도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울릉도 곳곳에서 보이던 현수막, 독도 굿즈 등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일정을 마치고 후포로 돌아가는 울릉썬플라워크루즈에서 만난 윤병섭(74)씨는 “독도를 지키기 위해 일반 사람들이 독도에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고 사람들이 독도에 직접 와서 느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Epilogue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처럼, 독도를 직접 체험한 사람이 가지는 자긍심은 독도를 지키는 큰 힘이 될 것이다. 독도가 한국 땅임을 우리 스스로 명심하고, 이 사실을 당연히 여길 수 있어야 한다. 독도를 지키기 위한 역사와 노력을 직접 보고 들으며 독도에 대한 애정을 가지는 것만으로도 독도의 영유권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이수빈·김도연·김도영·안소은 기자 dkdds@dankoo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