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게 비지떡 이라고, 도시락은 저렴하기만 할뿐 영양도 맛도 부실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이는 옛날이야기. 맛집을 찾아 멀리 갈 필요도 없이 가까운 편의점 문턱만 넘어서면 우리의 배를 든든히 채워줄 알찬 도시락이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반찬으로 구성돼 ‘가성비가 좋다’는 뜻의 ‘혜자스럽다’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인기를 끈 ‘혜자도시락(진수성찬도시락)’과, 스타 셰프 백종원을 내세워 한창 인기몰이 중인 ‘백종원도시락(한판도시락)’을 비교해봤다.                  <필자 주>

△ 종류 및 가격
●권혜진 기자 혜자도시락과 백종원도시락은 각각 8가지, 3가지 종류로 시판돼 있으며 가격대는 3천원에서 4천원 사이다. 기자는 혜자도시락 중 ‘진수성찬도시락’과 백종원도시락 중 ‘한판도시락’을 선택했다. 가격은 모두 3천500원으로 한 끼 식사로 지출하기에 부담스럽지 않은 금액이다.

●이상은 기자 혜자도시락이 백종원도시락보다 종류가 더 다양했다. 그 덕에 고등어구이나 칠리소시지 같이 선택할 수 있는 메인반찬의 폭이 넓었다. ‘진수성찬도시락’과 ‘한판도시락’ 모두 밥의 양은 1인분보다 많다. 특히 ‘한판도시락’의 경우 2인이 먹어도 충분한 양을 자랑한다. 반찬의 양 역시 ‘한판도시락’이 더 우세했다. 질보다 양을 더 중시하는 사람에게는 ‘한판도시락’을 추천한다.

△ 구성 
●권혜진 기자 ‘진수성찬도시락’은 메인반찬으로 △치킨 가라아게 △너비아니 △불고기와 서브반찬으로 △표고버섯 △유채나물 △콩나물 △계란말이 △볶음김치가 있다. 총 8가지의 반찬으로 구성돼 있으며, 다른 도시락에 비해 나물반찬이 많은 점이 특징이다. 반면 ‘한판도시락’의 메인반찬은 △사각치킨 △너비아니 △치킨튀김 △불고기 서브반찬으로 △소시지와 계란말이를 비롯한 △유채나물 △어묵볶음 △감자조림 그리고 △볶음김치까지 총 10가지다. ‘진수성찬도시락’도 다른 도시락에 비하면 반찬 가짓수가 많은 편이지만, ‘한판도시락’이 더 푸짐했고 구성 또한 더 눈길이 갔다.

●이상은 기자 ‘진수성찬도시락’은 젓가락이 동봉돼 있는 반면, ‘한판도시락’은 그렇지 않아 따로 챙겨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운반 과정에서 혹시나 내용물이 섞이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두 도시락 모두 반찬을 나누는 칸막이가 높아서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전자레인지에 1분 30초 정도만 데우면 된다는 점은 편의점 도시락의 굉장한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나물반찬이 있는 도시락을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싱싱하지 않은 흐물흐물한 나물을 맛보게 될 것이다. 나물은 미리 빼두는 것이 팁!

△ 맛과 영양
●권혜진 기자 ‘진수성찬도시락’은 나물반찬이 많아서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그러나 집 밥을 연상케 하는 다양한 나물반찬으로 균형 잡힌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은 이에겐 안성맞춤이다. 반면 ‘한판도시락’은 나물반찬은 거의 없지만 볶음김치와 감자조림 등 건강한 식단을 통해 영양을 고려했다. 스타셰프의 손맛 덕분인지 너무 강하지도, 너무 싱겁지도 않은 딱 적절한 정도의 간이 맞춰진 반찬들에 가는 손을 멈출 수 없었다.

●이상은 기자 두 도시락 모두 집에서 먹는 엄마의 밥상을 떠오르게 할 정도로 ‘즉석식품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다. 특히 ‘진수성찬도시락’의 경우, 빨리 상하기 쉬운 나물반찬이 많음에도 상태가 좋았을 뿐더러 맛도 훌륭했다. 이에 비해 ‘한판도시락’은 고기나 간장을 이용한 반찬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조금 짠 편이다. 이를 중화할 수 있는 반찬이 부족하다는 것이 단점이나, 구성 자체는 훨씬 뛰어나다.
<본 평가는 기자의 주관적인 견해임.>

★★★★★한줄 별점 평
    권혜진 기자
다양한 나물반찬으로 맛과 영양을 동시에 잡았다
‘진수성찬도시락’ 별점 ★★★☆☆

중독성 있는 양념의 반찬에 자꾸 손이 가요             
‘한판도시락’ 별점 ★★★★★
               
    이상은 기자
영양가 높은 식단으로 건강까지 책임진다
‘진수성찬도시락’ 별점 ★★★★★

푸짐한 양과 알찬 반찬 구성으로 든든하게
‘한판도시락’ 별점 ★★★☆☆
 

권혜진·이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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