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그리운 친구들과의 술자리, 흥겨움을 담다
① 그리운 친구들과의 술자리, 흥겨움을 담다
  • 천미르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4.14 17:35
  • 호수 146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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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 강의가 미뤄지며 보고 싶은 친구들과 만남이 다시 한번 미뤄진 요즘. 여기저기 들려오던 시끄러운 음악 소리, 눈앞에 현란하게 반짝이던 네온사인, 듣기만 해도 즐거움이 느껴지던 술자리 사람들의 말소리까지. 다시 한번 이런 분위기를 느껴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당분간은 참아야 할 것 같다. 서로 잔을 채워주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밤을 보낼 생각에 설렜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걸까. 친구들과 다시 뭉치는 날을 조금 더 기다리게 되면서 약간 김이 샌 오늘. 흥겨운 음악과 함께 기분만이라도 내봐야겠다.

 

Go All Night - Gorgon City (feat. Jeniffer Hudson)

친구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네온사인이 반짝이는 밤거리를 당당하게 걸어가는 모습이 떠오르는 첫 번째 곡이다.

파워풀한 보컬과 폭발적인 성량의 제니퍼 허드슨과 영국의 DJ 듀오 고르곤 시티가 함께한 곡으로, 통통 튀는 베이스와 듣기만 해도 속이 뻥 뚫리는 보컬이 인상적이다. 곡 전반에 걸쳐 잔잔하게 깔리는 한 음씩 길게 뽑아내는 높은음의 사운드는 마치 무대 위 미스트 같은 느낌으로 우리가 걸어가는 밤거리를 런웨이로 만들어주는 것 같다.

게다가 이 곡의 아이덴티티와 같은 베이스의 사운드는 친구들을 만난 기쁨, 오늘 밤 즐겁게 놀 생각에 들뜬 마음에 뛰는 심장 소리처럼 들린다. 젊음이 쏟아져 나오는 거리에 딱 어울리는 곡이 아닐까 생각된다.

Came Here for Love - Sigalga (feat. Ella Eyre)

친구들과 한 잔, 두 잔 술잔을 기울이면서 깊어가는 밤, 친구들에 대한 애정도 깊어진다. 우리가 이렇게 모여 즐겁게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시간이 영원하길 바라는 마음. 이 순간의 소중함이 담겨있는 곡 'Came Here for Love'가 두 번째 추천곡이다.

영국 출신 DJ 시갈라와 싱어송라이터 엘라 에어의 만남으로 만들어진 곡이다. 청량하면서도 약간 허스키한 느낌의 엘라의 목소리는 곡의 흥겨운 분위기와 너무나도 잘 어울린다. 거의 모든 사운드를 스타카토로 통통 튀는 느낌을 주면서 친구들과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을 표현하는 듯하다.

친구들과의 술 한 잔으로 온종일 지겨웠던 수업, 나를 지치게 만드는 조별 과제로부터 해방감을 느끼는 모습이 떠오른다.

Cake By The Ocean - DNCE

한국계 기타리스트 진주가 합류한 것으로 한국에서도 관심을 받았던 밴드 DNCE의 대표곡 'Cake My The Ocean'이 오늘의 세 번째 추천곡이다.

이 곡은 바닷가 혹은 강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서 돗자리를 깔고 친구들과 편하게 둘러앉아 맥주를 한 잔 들이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이톤의 보컬과 가성은 시원한 바람, 다 함께 부르는 코러스는 친구들의 웃음소리, 잘게 연주되는 심벌은 맥주의 청량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자유롭게 음악을 틀어놓고 맥주잔을 하늘 위로 들어 올리며 친구들과 들썩이는 데 안성맞춤 아닐까.

Juice - Lizzo

자신의 삶을 녹여낸 진솔한 가사로 최근 그레미 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른 대세 아티스트의 리조의 곡이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펑크 사운드에 장난기 가득한 톤으로 내뱉는 그녀의 랩이 일품이다.

이 곡을 술로 표현하자면, 상큼한 과일 맛으로 취하는 것도 모르는 과일 소주가 아닐까. 리조의 랩은 마치 그동안 쌓아뒀던 썰들을 풀어내는 유머담당 친구의 말을 듣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그녀의 랩 뒤로 흘러가는 다양한 사운드들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에 빵 터진 우리들의 웃음소리처럼 정겹다. 거기에 요즘 대세인 레트로의 느낌까지 가미해 우리의 취향까지 저격한다.

곡 안의 다양한 사운드들은 시끌벅적한 술집 안 분위기를 너무나도 잘 표현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친구들과 술 게임을 하면서 깔깔 웃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는 곡이다.

Finesse - Bruno Mars (feat. Cardi B)

술에 서서히 취하면서 순수한 어린 시절처럼 걱정 없이 웃고 즐기는 우리의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곡의 사운드는 술자리 앉아서 재잘거리고 있는 우리를 그때 그 시절로 데려가는 듯하다.

술기운이 올라오면 장난꾸러기가 되고, 웃음도 많아지는 술자리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지 않는가. 글로벌 슈퍼스타 브루노 마스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신예 카디 비가 만들어낸 흥겨운 사운드는 그들의 인지도만큼이나 큰 사랑을 받았다.

화려하진 않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드럼의 사운드는 장난꾸러기의 모습이 자연스레 떠오르고, 그루브를 느낄 수 있는 베이스의 연주는 그 장난꾸러기가 귀여운 말썽을 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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