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71> 국립민속박물관 큐레이터 강경남(사학·석사·04졸) 동문

인간의 감성으로 과거를 전시하다 윤영빈 기자l승인2016.03.29l수정2016.04.04 14:48l1407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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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대 이세돌 경기를 보고 향후 직업에 대한 여러 전망과 우려가 쏟아지는데, 제 직업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죠”라며 높은 자부심을 보인 오늘의 주인공 국립민속박물관 큐레이터 강경남 동문. 강 씨는 97년 우리 대학에 입학해 2004년 석사과정을 마치고 2005년 국립전주박물관을 시작으로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진주박물관을 거쳐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큐레이터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 24일 광화문에서 그를 만나 큐레이터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나눠봤다.      <필자 주>


“큐레이터가 박물관에서 정적인 일을 하는 직업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운을 뗀 강경남 씨. 그는 큐레이터를 유물로써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박물관에는 미술사학, 고고학, 역사학, 보존처리 등 박물관 운영에 필요한 분야가 각각 나뉘어 있다. 큐레이터는 이 분야를 바탕으로 전시회 기획 및 설명, 유물 수집, 유물 등록, 유물 관리, 행정업무 등을 수행한다. 그중 가장 정적인 업무인 ‘유물 전시’에선 진열장 내 빛의 세기와 각도, 온도와 습도, 유물 받침대 구성 등을 고려한 세밀한 작업이 요구된다. 또한 맡은 분야에 따라 유물을 직접 발굴하러 가거나 유물과 관련된 지역에 나가 연구를 하기도 한다.


자신의 업무에 긍정적인 피드백이 올 때 가장 보람차다고 답한 강 씨. 그는 “유물 수집 업무의 경우 기증자가 자신의 기증 유물이 잘 보존된 상태로 전시된 것을 보곤 고맙다는 말을 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밝게 웃었다.


큐레이터의 장점과 관련된 질문에선 망설임 없이 ‘유물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덧붙여 학생 시절 진열장 너머로만 봤던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큐레이터가 된 후 직접 볼 수 있었던 순간을 회상하며 “진열장 밖에선 볼 수 없는 금가루의 반짝임을 가까이서 봤을 때의 그 벅참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큐레이터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에 대해 “옛 물건에서 이야기와 콘텐츠를 끌어내기 위해선 겸손함이 바탕에 깔려있어야 한다. 자만하면 유물에 대한 경외감도 없어지고 유물을 애정 어린 시각으로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단순히 역사를 좋아하는 수준을 넘어 당시 사람들이 남겨놓은 물건에 애정을 줄 수 있는 성향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며, 공무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고자 한다면 이 직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


또한, 강 씨는 향후 큐레이터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전시회 간 국제교류가 확대되는 추세이며 지적 유희나 정신적 위안을 위해 전시회를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강 씨는 “상대방의 문화를 알고 싶은 지적 욕구는 전시회에서 해소할 수 있다”며 “전시회 기획은 오로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인 만큼 기계로 대체될 여지도 없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큐레이터를 준비하는 학생 대부분이 대학원에 진학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주제의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자신이 연구하고 싶은 분야를 어느 정도 생각하고 대학원에 진학해야 방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위해선 학부생일 때 기본적인 공부 외에 여러 전시회를 관람하고, 관련 실무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 이용호 기자

윤영빈 기자  32122527@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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