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74> 쇼호스트 이경우(연극영화·96 졸) 동문

수려한 말솜씨로 시청자를 사로잡다 설태인 기자l승인2016.05.10l수정2016.05.10 22:24l1410호 4면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생방송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쇼호스트 이경우입니다.” 밝은 목소리로 시청자들의 안부를 물으며 능숙하게 홈쇼핑 방송을 주도하는 이경우(연극영화·96졸) 동문. 뮤지컬 <명성황후>의 초연 멤버로 대학로 무대를 누비기도 했던 그의 방송을 보면 한 편의 연극이 떠오른다. 홈쇼핑 채널이 십여개 이상으로 늘어난 지금, 차별화와 열정을 강조한 데뷔 18년 차 쇼호스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필자 주>

“아파트나 호텔분양, 김장 김치부터 각종 렌탈 서비스까지…. 세상의 모든 아이템을 방송하는 쇼호스트는 팔방미인이다”라며 말문을 연 이경우 씨. 소비자에게 상품을 소개하는 동시에 방송에서 필요한 연출이나 무대장치 등의 업무를 계획한다는 점에서 쇼호스트에겐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다.

이어 그는 “홈쇼핑 생방송은 모노드라마이자 즉흥극”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 대학 연극영화과 재학 중 배웠던 내용들은 쇼호스트 일을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생방송에선 정해진 내용과 순서는 있지만 대본이 없어 쇼호스트의 역량으로 방송이 좌우된다. 연극 수업에서 상대와의 호흡이나 순발력, 조리 있는 언어구사훈련 등을 배웠던 것이 여전히 큰 자산으로 남아있다”며 전공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일을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홈쇼핑을 발판으로 성장하는 중소기업을 볼 때다. 중소기업 제품은 대기업보다 가격 대비 높은 품질을 자랑하지만,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사람들에게 소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 씨는 “홈쇼핑은 꾸준히 제품을 알리고 매출을 증가시키는 발판이 된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이 홈쇼핑을 시작으로 수출까지 성공했는데, 그런 사례를 볼 때마다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사람들에게 생소한 상품인 ‘운전자 보험’을 판매했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도로 모형까지 설치해 방송을 이끌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두 번째 방송에선, 다쳤을 때 자동차 보험에선 보상하지 못하지만 운전자 보험은 보상해준다는 내용을 지적했다. 이 씨는 “상품이든 방송이든 차별화를 시켜야 한다”며 같은 상품이더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려는 노력을 통해 1시간에 1만여건의 상담전화를 이끌었던 노하우를 전했다.

하지만 생활리듬이 불규칙해진다는 점은 쇼호스트의 단점이다. 생방송 일정을 따라야 해서 출퇴근 시간이 제멋대로인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몇 번씩 새벽 3시에 출퇴근을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며 “건강을 해치지 않기 위해 꾸준한 자기관리는 필수”라고 강조한 그. 이어 “쇼핑을 주저하는 직업병이 생겼다. 원가와 유통구조를 너무나 자세히 알기 때문에 의류는 무조건 아울렛이나 저가 브랜드를 이용한다”는 답변에선 남모를 고충이 느껴졌다.

한편 이 씨는 우리나라 쇼호스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TV 채널의 다양화와 모바일 콘텐츠의 발달 덕분에 직업의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상품을 판매하는 세일즈맨 같은 이미지였다면, 이제는 트렌드를 소개하는 것을 넘어 트렌드를 이끌고 전파하는 역할까지 하게 됐다”며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끝으로 쇼호스트를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정확한 언어구사능력과 논리적인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무엇보다 열정이 가장 중요한 무기”라며 “누구나 걷기 위해서는 2천번 정도 넘어진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이지만 각자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따를 것”이라는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설태인 기자  tinos36@dankook.ac.kr
<저작권자 © 단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태인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단대신문 소개디보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26번지  |  Tel : 031-8005-2423~4  |  충청남도 천안시 동남구 안서동 산29번지 Tel : 041-550-1655
발행인:장호성  |  주간:강내원  |  미디어총괄팀장:정진형  |  미디어총괄간사:박광현  |  미디어총괄편집장:양성래  |  편집장:김태희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태희
Copyright © 2017 단대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