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탐구생활 82.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고정민(간호·98졸)

통역, 보험, 식단관리까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의료계의 맥가이버 남성현 기자l승인2016.11.15l수정2016.11.16 11:27l141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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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받기 위해 먼 길 떠나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하지만 고향과 너무나도 다른 한국의 의료체계는 그들에게 크나큰 장벽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낯선 타지에서도 내 집과 같은 최적의 맞춤형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이 있다. 고정민(간호·98졸) 의료관광코디네이터를 단국대병원 국제의료센터에서 만났다.

의료관광코디네이터는 말 그대로 의료를 목적으로 방문한 관광객들을 관리하는 직업이다. ‘관광’이라는 단어 때문에 가볍게 보일 수도 있지만, 국내 병원에서 진료와 치료를 받고자 하는 환자에게 유능한 의료진을 연결해주는 일뿐만 아니라 환자와 동반 입국한 가족들의 국내 체류와 관광까지 지원해야 하는 상당히 고된 직업이다.


의료관광코디네이터의 일과를 묻자 고 씨는 “보통 주 5일간 오전 8시 반부터 오후 5시 반까지 근무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근무인력이 충분하지 않아 추가 업무가 많다”며 “의사소통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통역뿐만 아니라 보험처리, 서류작업 등을 기본적으로 수행한다. 무슬림과 같은 특정 문화권에 속한 환자의 경우 식단과 기도시간까지 일거수일투족을 따라다니며 도와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의료관광코디네이터 국가자격증이 2015년도에 도입됐을 정도로 아직 제도적인 면과 인프라가 부족하다. 이 때문에 근무 인력이 많지 않고, 맡아야 하는 업무가 정확하게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많다고 그녀는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덕분에 가능성이 열려있기도 하다고 말하는 고 씨. 그녀는 “의료관광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의 체계가 아직 정형화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업무 스타일이 미래의 규칙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의료관광코디네이터에게 필요한 자질에는 무엇이 있냐는 질문에 “코디네이터는 환자들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줘야 한다”며 “언어능력과 의학지식만 쌓을 것이 아니라, 환자가 속한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해줘야 하므로 문화적인 차이에 대해 많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녀에게 앞으로의 목표에 관해 묻자 “의료관광코디네이터가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다”며 “의료관광에 관한 중점적인 업무를 체계화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도록 만들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본인과 같은 길을 준비하는 미래의 후배들에게 “굳이 의학 계열이나 관광 계열 전공이 아니더라도 조금만 노력하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며 “의학 지식이나 환자를 대하는 예절을 충분히 익히고, 환자를 대할 때 때 당황하지 않도록 차분함과 당당함, 그리고 인내심을 기르는 훈련을 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남성현 기자  PDpotter@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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