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라는 험난한 여정, 그 끝에 우뚝 선 그들

김태희 기자l승인2016.12.07l수정2016.12.07 10:01l142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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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나(법학·11졸)

▶ 합격 축하한다. 합격 소감이 어떤가.

합격 소식을 접한 순간 다행이라는 안도감이 더 컸던 것 같다. 처음에는 실감나지도 믿기지도 않았다. 합격하고 난 뒤에 많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들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부모님,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동생, 항상 응원해주신 송동수 전 학장님, 독려를 아까지 않았던 고시반 홍강훈 지도교수님,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 법조인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법원 공무원으로 일하고 계시는 아버지를 보며 판사, 검사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자랐다. 그런 환경속에서 자연스럽게 법조인의 꿈을 키웠던 것 같다. 수능을 보고 난 뒤에도 망설이지 않고 법대에 지원했고, 사법고시 준비의 길로 갔다고 생각한다.

▶ 합격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2010년도부터 고시반 생활을 시작해 이번에 합격하기까지 총 6년이 걸렸다. 되돌아보면, 고시반 때에는 불성실하기도 했던 것 같다. 무늬만 고시생이었지 기본서도 잘 안 읽어보고 열심히 하지도 않은 것 같다. 본격적으로 공부한 것은 졸업 이후이다. 사법고시 2차 시험이 처음에는 막연하게 다가오는 시험인데, 학원은 커리큘럼대로 끊어서 지도해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또, 학교에서 지원해준 2차 클리닉도 큰 도움이 됐다. 출제의원들이 직접 첨삭하고 출제 경향을 짚어주는 시간을 거치며 실전적인 훈련을 할 수 있었고, 중요 논점도 파악할 수 있었다.

▶ 공부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사실 슬럼프를 겪지는 않았다. 그러나 긴 세월동안 공부만 해야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힘들다. 밥먹고 공부하고 자고 이런 상황만 끊임없이 반복된다. 무슨 일이 있어서도 흔들리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속에서 오히려 감정을 놓고 초연해지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그렇게 노력해도 마지막 시험은 힘들었다. 끝이라고 생각하니까 불안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법조인을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연수원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다양한 진로로 향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품는 것이다. 합격하고 나면 그동안의 고생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자신감 있게 나아갔으면 좋겠다. 목표를 정하고 현재에 충실하다보면 언젠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중간에 의심이 드는 순간도 많을 것이다. 나 역시도 공부하면서 ‘이 길이 과연 옳은 길인가’ 많이 의구심이 들었다. 어려움을 겪는 것은 누구나 같다. 그러나 끝까지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

●박정화(법학·12졸)

▶ 합격 축하한다. 합격 소감이 어떤가.

사실 아직까지 믿기지가 않는다. 시험에 붙지 못할 것 같아서 법원 행시 시험준비를 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합격소식을 들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다. 기쁘기도 했지만 다행이라는 감정이 컸다. 공부가 길어지다 보니 부모님의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이제 부모님의 심려를 덜어드린 것 같아 기쁘다. 끝까지 믿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다.

▶ 법조인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 KBS TV프로그램인 ‘판관 포청천’에 나오는 판사를 보면서 법조인의 꿈을 키웠다. 중간에 진로에 대한 고민이 살짝 있기도 했었다. 내가 꿈꿨던 판사와 우리나라의 실제 판사의 괴리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유신 정권의 피해자들이 무죄를 선고 받은 사건을 접했다. 이를 통해 판사의 올바른 판결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꼈고 진로를 확고히 정하는 계기가 됐다.

▶ 합격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10년이 걸렸다. 학교를 다니던 중에는 학교생활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따로 사법고시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4학년 1학기 마치고 2007년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방황하기도 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고시 종합반을 신청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의지가 약해질 때마다 나태해지는 것을 방지해줬다. 사법고시 2차 시험은 서술형이다 보니 아무래도 학원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전공 공부를 통해 법률적인 용어, 개념에 익숙해졌기 때문에 초반 공부에 어려움이 덜했다. 2차 시험 클리닉, 장학금 지원도 시험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 공부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합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힘들었던 점도 많았다. 학교공부는 공부하면 학점이라는 형태로 남지만, 고시 공부는 그런 것이 없어서 힘들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점은 사회와 멀어진다는 느낌이었다. 혼자 공부하며 지내다보니 친구들도 잘 만나지 않게 되고 날카로워지기도 했다. 이런 고립감이 견디기 힘들었다. 그럴 때 마다 열심히 공부했다.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행복한 순간들을 상상하면서 어려움을 이겨냈다.

▶ 법조인을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만약 사법고시가 없어지고 로스쿨만 남는다면 법조인이 되기는 더 어려워 질 것이다. 처음에 시작하기 전에 분명한 목표를 세웠으면 좋겠다. 사회적으로 우대 받는 직업이니까 해야겠다는 식의 막연한 출발은 하지 않기를 권한다. 생각보다 정말 힘든 길이다. 젊은 세월을 낭비할 수도 있고 경제적으로 파탄날수도 있다. 또, 요즘에는 변호사, 검사, 판사는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직업이다. 내가하는 선택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는 사명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스스로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다.

 

한규원(법학·16졸)

▶ 합격 축하한다. 합격 소감이 어떤가.

현재 사법고시는 2017년 2차 시험을 기점으로 폐지될 예정이다. 그래서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공부했다. 만약에 합격하지 못했더라면 다른 일을 시작했을 것 같다. 이번에 합격해서 정말 다행이다. 아직까지 실감나지 않고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면 그 동안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 법조인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던 중에 선택하게 된 것 같다. 전역하고 1학년 2학기를 다니게 됐다. 당시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동기들의 권유를 통해 처음 꿈을 꾸게 됐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3학년이 되기 시작한 2010년 1월이다. 이때부터 학원 강의를 듣기 시작했고 본가도 신림동으로 이사했다. 차츰차츰 법조인의 꿈을 키워갔다.

▶ 합격까지의 과정은 어땠나.

총 6년이 걸렸다. 학교에 다닐 때는 전공수업 중 사법고시 과목에 해당하는 수업을 골라들었다. 학교 수업만 들은 것은 아니고 신림동에 위치한 학원도 다니며 병행했다. 사실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막상 시험을 준비하고 보니 전공수업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또, 학교의 지원프로그램 ‘2차 시험 클리닉’이 도움이 많이 됐다. 출제의원 교수님들이 오셔서 직접 해설해주시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출제 경향 등을 파악하는데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됐다.

▶ 공부하면서 힘든 적은 없었나.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가장 컸다. 공부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많았다. 특히, 작년 2차 시험을 떨어졌을 때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빨리 차려야한다는 생각으로 극복했다. 또, 신앙생활을 통해서 마음을 다스렸다. 주변사람들의 격려도 중요하다. 부모님의 격려 주변사람들의 학장님, 고시반 교수님의 격려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다보면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끊임없이 드는데, 이를 극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 법조인을 꿈꾸는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후년부터 사법고시 폐지가 예정됌에 따라 이제 법조인이 되려면 로스쿨을 통하는 길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 준비 역시 합격에 대한 불안감이 큰 어려움으로 다가올 것이다. 불안감 때문에 고민하기보다는 앞만 보고 공부를 하는 것이 목표를 성취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법학과 송동수 전 학장님, 고시반 담당 교수님이신 홍강훈 교수님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다.

 

 


김태희 기자  32130573@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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